나주시의회 임시회가 지난 4일 폐회됐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방채발행을 놓고 본회의 개의 10여분 만에 정회를 하고 줄다리기식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상임위원회 의결사항을 멋지게 뒤집어버렸다.

나주시는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위해 250억 원의 지방채 발행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 대해 경제건설위는 30억 원을 감액하는 수정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런데 이 같은 경제건설위의 수정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막판 뒤집기를 당한 것이다.

▲ 김민주 기자

경제건설위에서 30억 감액발행을 주장하는 수정동의안을 발의한 의원은 ‘나’선거구 김모 의원으로 “공설운동장은 도민체전을 위해 원안대로 인정하고 민생현안사업을 위해 국민체육센터 시설을 위한 지방채 발행은 감액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이 수정동의안은 경제건설위 소속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돼 본회의 의결만을 기다렸으나 결과는 전혀 엉뚱하게 흐르고 말았다. 김모 의원이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본인이 발의한 수정동의안을 망각했는지 지방채발행 부당성을 강조하는데 혈안이 됐다는 것이다.

30억에서 50억, 85억, 100억 등 감액기준을 놓고 갑론을박을 거친 의원들은 종합스포츠타운 건설부문에서 85억을 감액 발행승인에 협의점을 도출하고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번 결과로 제5대 나주시의회는 자신들의 결정을 본회의에서 2번씩이나 번복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마을택시와 관련한 조례안도 경제건설위에서 수정안을 의결했음에도 본회의에서 뒤집더니 지방채발행도 본회의에서 멋들어지게 번복한 것이다.

나주시의회에 상임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며 그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가 의원들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최종의결은 본회의에서 하는 것으로 수정안을 발의해 의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임위에서 원안을 통과시킨 것도 아니고 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본회의에서 재수정안을 발의해 의결하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차라리 나주시의회는 상임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