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가 우선조사 대상 388건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나선 가운데 지난주부터 나주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조사착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접수한 5천여 건 가운데서 세지와 봉황, 다도 등 나주지역 양민학살 사건이 조사대상에 올라 '진실화해위'는 다음달까지 1차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먼저 소위 '나주부대'로 일컬어지는 나주경찰에 의해 자행된 '봉황 철천리 뒷산' 양민학살사건과 국군 11사단 2연대 5중대가 이동 과정에서 학살한 세지 동창교 양민학살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봉활 철천리 뒷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사위는 다도면 일대 양민학살 사건이 나주부대에 위해 자행된 것으로 인지하고 나주부대와 관련한 학살사건을 향후 본격적인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양민학살 사건 가운데 봉황 철천리 사건은 경찰 단독으로 자행된 것만으로 특이한 사건"이라며 "나주경찰과 특경대로 구성된 소위 나주부대가 완도와 해남, 진도 등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뒤 나주로 돌아와 다도와 봉황, 문평 등지에서 무자비한 학살을 저지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집중적으로 조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집단희생으로 세지 동창 양민학살의 주범이었던 함평 11사단 사건과 제주 섯알오름 사건 등 10개 지역사건 382건이 우선 꼽혔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3개 소위원회 백여명의 조사직원을 파견해 이들 사건에 대해 앞으로 6개월간 집중 조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