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못 간다던 발언…2년후 나주이전 100% 확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나주 이전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호남 현안 챙기기에 나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피감기관으로 출석한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지난달 기자회견 발언을 질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나주 이전에 대해 지난달 8일 정책설명회에서 전체가 이전하는 것은 힘들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이 아니고 ´사견´이라는 답변을 끌어 낸 다음 부지비용이나 이전비용 마련에 문제 있느냐고 묻고 "전혀 없다"는 발언을 얻어 냈다.

이 의원은 "특별법에 근거해 시행토록 되어 있는 사안을 정부 책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사견임을 전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 시키고 혼란을 야기하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자아내는 만큼 책임감 없이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나주 이전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인데 어떻게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발언할 수 있느냐"며 "나주로 안가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의 거센 추궁이 계속되자 오 위원장은 "개인적 발언이라며 나주로 꼭 가겠다"고 답변을 듣고 "앞으로 이런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 질책하고 오 위원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확답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서 재차 "100% 나주로 가는 것이냐"고 물었고, 오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위는 내년 2월 구로구로 이전하기로 하고 구로구와 업무협약까지 다 마친 상태여서 이대로라면 구로구에서 2년만 머무른 뒤 나주로 내려가야 할 형편이다.

서 의원은 "구로구가 막대한 돈을 들여서 예술위 사옥을 제공했는데 단지 2년 동안 살림살이 하라고 이렇게 막대한 돈을 들였겠느냐"며 "곧바로 나주로 내려가면 되지 왜 구로로 가느냐"며 "몸통은 남기고 꼬리만 나주로 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2년이면 구로구의 예술발전에도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그 뒤에는 나주로 이전하겠다"고 확답했다.

현행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는 예술위는 오는 2012년 말까지 나주로 이전해야 한다. 하지만 오 위원장은 지난달 8일 "예술위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적"이라며 "예술위의 모든 기능을 나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발언을 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