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正直)의 반대는 거짓이다. 그 거짓이 말(言)이 돼 나오면 거짓말이 된다.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은 마음이 이미 거짓으로 무장돼 있다. 한 번 두 번 거짓말을 해 재미를 보면 거짓말이 생활화된다.

“나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남 앞에서 수없이 강조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정직한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할 뿐더러 남들로부터 거짓말 병이 걸린 사람으로 취급받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 한영구 기자

옛날 자유당 시절 정치인들이 선거 유세장에서 말한 허황된 거짓 말 중에는 강(江)도 없는 지역에 콘크리트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공약을 했다. 강도 없는데 무슨 다리를 놓느냐고 하자 강을 뚫어보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말이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도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누군가 웃자고 지어낸 말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봐주지 않고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은 꼭 지켜주길 원한다. 아마 선거 때 표만 의식해 유권자를 속이는 행위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들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최근 강인규 의장이 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뒤에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수준 떨어진 인간으로 비쳐졌다.
 
N신문 인터뷰 내용 가운데 ‘내년 4월부터 주유소를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 한 적이 없는데 마치 자신이 내년 4월부터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 기자가 내년 4월에 임대기간이 끝나는 줄 알았겠는가?. 주유소 주인이 강 의장인데 말이다. 전화를 통해 강 의장 입에서 내년 4월에 임대계약이 끝나면 직접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쓴 것인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참 우스운 사람이다. 9월 초에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처음에는 기자와 전화한 사실조차 없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다 중재위원들의 추궁 끝에 전화한 사실과 본인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인정해 놓고서는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다. 기자와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고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우기더니 이제는 통화내용까지 부인하고 있으니, 본 기자가 누구하고 통화를 했는지 헷갈린다. 혹 강 의장이 키우고 있는 돼지와 통화를 했을까라는 답답한 생각까지 든다.
 
자신과 통화한 사실조차 부인하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비난하는 성향이 보이면 가차없이 고소, 고발하는 강 의장의 행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