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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16「넓이뛰기? 아니, 멀리뛰기!」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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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호] 승인 2006.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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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서양을 바라보지 않고 반대로 서양에서 동양을 바라보니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겉모습은 다를 바 없었지만 양쯔 강 넓이의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바라본 동양은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가 이상엽이 사진 찍고 글도 쓴 책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잊어버린 표정이 있다』의 한 부분이다. 한 장 한 장이 예술이라 할 만한 사진과 함께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는 이상엽의 쫀득쫀득한 글솜씨가 맛깔스럽지만, 이렇게 한 번씩 틀린 말이 나오면 글 내용에 몰입할 수 없어 아쉽고, 안타깝고, 화도 난다. 거의 교열기자의 직업병이라 할 수밖에 없겠지만….

'양쯔 강 넓이의 보스포루스 해협',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양쯔 강과 넓이가 비슷하다는 건 별로 쓸모 있는 정보가 되지 못할뿐더러 독자들에게 되레 혼란을 준다. 사실 이상엽이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넓이(면적)'가 아니라 '너비(폭)'였기 때문이다(면적으로 보자면 양쯔 강이 아주 훨씬 더 넓다). '너비' 대신 '넓이'를 쓰는 습관 - 혹은 착각? - 은 오래됐다. 그래서 예전에는 '멀리뛰기'라 하지 않고 '넓이뛰기'라 했다.

그러나 사실은 뛴 '면적'을 보는 게 아니라 '길이'나 '폭'을 보는 것이므로 '넓이뛰기'는 말이 안 되는 말이었던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봐도 '면적'을 구하려면 '가로'와 '세로'가 있어야 하니 이쪽저쪽으로 두 번은 뛰어야 하는 셈. 그 때문에 '넓이뛰기'는 '멀리뛰기'로 바뀌었다.

말은 이렇게 잘못을 고치며 진화해 간다. 이것이 말을 '유기체'라고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너비'의 작은말일 것만 같은 '나비'는 '피륙, 종이 따위의 너비'만 일컬으니 조심히 써야 한다. 북한에서는 우리와 달리 '너비뛰기'로 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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