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라디오방송 ‘나주방송’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정규허가 거부로 문을 닫게 됐다.

나주시 보조금 8천여만원과 방송시설, 프로그램 제작비 등 3억 2천여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해 오다 최근 방통위 심사에서 허가기준 점수에 250점 가까이 못 미쳐 문을 닫게 된 것.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달 전국 8개 공동체라디오방송 시범사업자에 대한 심의 결과 나주방송에 대해 허가거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나주방송은 20일부터 방송 송출을 할 수 없으며 고가의 방송장비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2005년 9월 개국한 나주방송은 방통위에서 방송시설 구축비로 1억1840만원과 3년간 프로그램 제작비로 2억1100여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됐다.

또 나주시도 최근까지 방송시설비 8200여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나주방송은 방통위 심사에서 허가기준 점수인 650점(만점 1000점)에 훨씬 미달한 404점을 얻었다.

나주방송은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과 제작계획 적정성, 재정.기술적 능력 등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게 사업운영 기간 중 부실한 회계 관리로 지원된 일부 보조금의 회수명령을 받은 것도 감점으로 작용했다.

방통위는 올해 하반기에 재 사업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지역공동체 라디오방송이 경제적 능력 부족으로 인력난까지 겹쳐 결국 문을 닫게 됐다"며 "방송시설은 재 사업자가 결정되면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