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

내가 우주의 한 별빛을 기다릴 때
수억 광년을 오롯이 달려와
내 눈동자에 빛나는 별빛처럼
그런 것이다
간절하다는 것은
육체의 한계를 넘는 날갯짓으로
꿀을 향유하는 벌새의 눈물겨움이다
나의 마른 영혼을 적시기 위해
아무런 구호장비도 없이
비구름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던 찰나
오들오들 떨었을 너의 작은 어깨너비다
그러기에 세상의 순결이 죄다
그 명운을 다했다 하더라도
간절함의 발원지인 사랑은 영원토록 순결한 신부

사랑한다는 것은 간절해지는 것
간절하다는 것은 더불어 나누겠다는 것
폐부를 찌르는 풀벌레 소리에 귀를 나누고
웅숭깊은 풍경에 눈을 나누고
손을 맞잡고 체온을 나누어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

간절함이란 나를 버리는 것이다
간절해지는 순간 나는 지워져버리고
너에게로
너의 순결함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이다

너의 상처에 너보다 내가 더 아파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간절함에 대하여 노래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