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희생과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진실을 전하겠다는 취재정신을 카파이즘(Capaism)이라고 한다. 수많은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고발한 로버트 카파의 기자정신을 기린 말이다.

로버트 카파는 41살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간 전설적인 종군기자이다. 그가 보여준 종군기자로서의 사명과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달하고자한 숭고한 정신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 한영구 기자

로버트 카파를 볼 때 사명과 진실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른다. 그는 종군기자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명은 다름 아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사명이었다.

이러한 카파의 기자정신을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J타임스 조모 기자가 자신이 마치 카파의 기자정신을 발휘하듯 본지와 나주신문의 보도를 비난했다. 정말 용기 있는 기자이다.

아직도 한국 언론은 '정'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못하다 보니 동종업종에 종사하는 언론사의 논조를 최대한 존중해 오고 있다. 본지 또한 다른 지역신문의 논지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떤 때는 서로가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지역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조모 기자가 본지와 나주신문을 마치 사이비 신문인양 매도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화도 나기도 했지만 역시 수준이하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가 됐다.

조모 기자가 왜 그런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카파의 기자정신이 아닌 친인척의 무언의 압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 의장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모씨와 조 기자가 가까운 친인척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야 오히려 후배인 조 기자가 측은하게 여겨졌다.

올바른 기자정신에 나온 충고였다면 제고해 볼 여지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