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긁적거려요”

한실문학회 수업을 시작하는 박한실 교수님의 첫마디.

떠오르는 시상을 아무렇게나 긁적거리며 한편의 시를 창작해 보라는 교수님의 주문에 문하생들은 저마다 노트에 자기만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지난 13일 다시면 소재 소담가든 정원에서 열린 한실문예창작수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한실문예창작 수업은 문예창작에 관심이 있는 20명의 40∼50대 문하생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교실에서 일상을 문학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 한실문학회의 문예창작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실문학회는 한 주에 한번씩 모여 문하생들의 작품을 발표하고 박한실 교수의 강의와 지도로 멋진 문학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문학평론가인 박한실 교수(54)는 문예창작활동을 하면서 글로 생활의 전환을 불러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6월부터 나주에서 문하생들과 만나게 됐다.

한실문학회 나주지부 구성을 주도했던 소담가든 김용숙씨는 미술전공을 살려 야외교실을 멋들어지게 꾸며 문하생들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어 문하생들로부터 성원을 받고 있다.

▲ 한실문학회 박한실 교수

이날 수업에서 만난 문하생인 함평골프고등학교 영어교사 이명희 선생님은 “우연한 기회에 박 교수님의 문학기행에 참석했다가 문예창작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접하면서 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면서 “시를 쓰는 문학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명희 문화생은 “문하생들이 직접 쓴 시를 바로 그 자리에서 수정해 환상적인 시를 만들어 내는 교수님의 지도가 수업의 백미(白眉)”라고 꼽았다.

한실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화순씨도 “문예창작 수업을 통해 세상의 얄팍함에서 벗어나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문예장착 재미에 푹 빠져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극히 평범한 주부에서 문하생으로 거듭났다는 임미경씨는 “시에 관심은 있었지만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한실문학회를 만나게 돼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비를 적셔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고 기뻐했다.

한실문학회(회장 김화수)는 문예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며 회비는 월 4만원으로 1기당 3개월 과정의 수업을 받게 된다. 관련 문의는 011-9625-6382번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