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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문학 - 5. 수운정(峀雲亭) ⑦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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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호] 승인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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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걷히니, 흥예 다리 물결 위에 솟아 있고...'

수운정제영(峀雲亭題詠)을 남긴 이응시(李應蓍)는 조선조 대군(大君)의 후손으로 나주에 살았으며, 호는 취죽(翠竹)이다. 취죽(翠竹) 역시 송암과는 가까운 사이었다. 취죽이 송암에게 보낸 여러편의 서신이 『송암유집松岩遺集』에 전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둘 간의 정분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취죽(翠竹)이 수운정운(峀雲亭韻) 3수(首)를 지은 까닭은 송암(松岩) 김만영과의 두터운 친분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詩)에서 '그림처럼 경개(景槪) 좋은 수운정에서 어찌 우국치신(憂國致身)의 뜻을 이룰 수 있으리오만은 석양(夕陽)에 술자리를 펴고 보니 번잡(煩雜)한 마음이 밀려온다'라면서 시정(詩情)을 통해 수운정에서의 술회(述懷)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수운정운의 3수 중 처음시의 내용이 다음과 같다.

높게 서 있는 수운정(峀雲亭), 삼면(三面)이 강호(江湖)에 접해 있어, 경치(景致) 좋기는 한 폭의 그림이라.
안개 걷히니, 흥예 다리 물결 위에 솟아 있고, 하늘 맑으니, 청산은 물 위에 우뚝하다.
항시 술집에 이르면 빈주(賓主) 마주 앉아, 선경(仙景)을 찾고자 그 유무(有無)를 묻는다.
흰 머리 여윈 얼굴에 나이는 여든이니, 그대는 흡사 학을 닮아 호리호리 하구나.

또 정철이 제작한 7언율(言律)의 수운정운이 있다.

창태(蒼苔)를 쓸고 돌길에서 마지해 준 임,
손을 잡고 높다란 수운정(峀雲亭)에 오르니 객회 (客懷)도 시원해 진다.
산 봉우리는 높은 정자를 보고 좋게 둘러 있고,
고기 잡는 배 서둘러 나아갔다. 저녁 밀물에 돌아온다.
행인은 쌍 다리 건너 아득히 사라지고,
양 언덕에 방초(芳草), 무성하기만하다.
왔다갔다 서성거리다가 갈 길이 어두워짐을 잊었으니,
원컨대 물가에 나라가 또 술 한 잔 하고저.

영산강 변에 있었다는 수운정에는 정철과 이응시 등 당대에 걸출한 인물들이 이곳에 와서 누정시를 지으면 김만영과 교류를 하였다. 지금은 수운정의 자취도 찾을 길이 없지만 여러 인물들의 누정시를 통해 영산강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그 경치가 마치 선경(仙景)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운정이 지금의 가야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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