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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9)『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부쳤다』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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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호] 승인 2006.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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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 하지만 둘 다 '부딪다'에서 파생한 말이라는 것과, '-치-'는 '강조'를 뜻하는 접사이고 '-히-'는 '피동'을 뜻하는 접사임을 알면 그리 헷갈릴 것은 없다. 즉 '부딪치다'는 '세게 부딪다'는 뜻이고, '부딪히다'는 '부딪음을 당하다'는 뜻이므로 상황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부치다'와 '붙이다'는 아예 발음이 똑같아서 헷갈리는 말들이다.

'부치다'는 '힘이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회의에 안건을 부치다, 재판에 부치다, 표결에 부치다, 불문에 부치다, 비밀에 부치다, 인쇄에 부치다, 숙식을 부치다, 논밭을 부치다, 빈대떡을 부치다, 부채를 부치다'처럼 쓴다. 글의 제목이나 부제목 꼴로 '식목일에 부쳐'처럼 쓰기도 한다.

'붙이다'는 '우표를 붙이다, 불을 붙이다, 조건을 붙이다, 각주를 붙이다, 방바닥에 등을 붙이다, 이름을 붙이다, 싸움을 붙이다, 교미를 붙이다, 농담을 붙이다'처럼 쓴다.

이렇게 쭉 늘어놓으니 복잡한 것 같아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별로 헷갈릴 것은 없다. '붙이다'가 주로 양쪽을 딱 접착시킨다는 뜻이라는 것만 이해하면 더더욱 그렇다. 빈대떡을 부치는 것과 그 빈대떡을 벽에 붙이는 것을 누가 헷갈려하며, 우표를 (편지봉투에)붙이는 것과 그 편지를 (누군가에게)부치는 것을 누가 혼동하겠는가.

그래도 헷갈린다고? 그렇다면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도 '상재'를 설명하면서 '출판하기 위하여 인쇄에 붙임'이라고 틀리게 썼으니 위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국립국어원은 2004년 6월,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낸 지 5년 만에 32쪽짜리 「표준국어대사전 정오표」를 펴내 틀린 것을 바로잡았지만 '상재' 풀이말에서 잘못 쓴 '붙임'은 '부침'으로 고치지 않았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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