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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그늘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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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호] 승인 2006.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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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숙(詩人)


담벼락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하늘은 양귀비 살빛처럼 투명하고
버드나무둥지에서는
멧새의 땀방울을 빨며 뻐꾸기가 자라는데
무엇을 기대하는가
손톱이 뭉개지도록 땅을 파서 꽃을 피워냈다
꽃들은 땀과 눈물은 본 적 없으니
원죄 없는 아름다움을 누릴 밖에

누군가 땀과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 기쁨과 행복을 줍는다
그리고 땀은 땀이고 눈물은 눈물일 뿐이다
꽃이 넘어지면서
혹여 뒤늦게나마
개화의 눈물이나 땀을 이해하였다 할지라도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수고의 보람이 되쏘일 것 같은
흘러가는 핏물이 그대로 비추이는
투명한 하늘도 바람을 마시고 입을 다문다

문득,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하늘에서 장미를 흔든다
누군가를 위하여 생명을 헌화한 사랑
비록 지워진 눈물도
또한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 그늘이려니...


노안 금안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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