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기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나종석 나주시의회 전 의장이 21일 당원 300여명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다.

▲ 나종석 나주시의회 전 의장

나 전의장의 갑작스러운 탈당은 도의원 2선거구 경선에 따른 최 의원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 그리고 그늘진 곳에서 일해왔던 참모들의 고충을 대변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15년 가까이 최 의원을 위해 논밭과 산비탈을 뛰어다녔지만 정작 되돌아오는 것은 배고픔과 서운함뿐이었다는 나 전 의장은 "더 이상 속지 않고 악용 당하지 않아야겠다는 판단과 함께 나주발전을 위해 참된 양심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탈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전 의장은 "참모들이 그늘진 곳에서 최 의원을 위해 자기 일처럼 뛰어 다녔지만 이번 경선에서 거의 대부분 떨어졌다"며 "최 의원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의리'와 '신의'라는 말은 온데 간데 없이 지역에서 살지도 않고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지 않은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것을 보고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용기를 내어 최 의원을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를 통해 나 전 의장은 "아무리 매정하고 더러운 정치판이라도 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피를 나눌 정도의 동지를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현실에 안타깝다"며 "훗날 후대들에게 욕되지 안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나 전 의장은 94년 최 의원이 신한국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첫 인연을 맺어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조직 본부장을 최근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 때에는 상황실장을 역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