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영산강문화축제를 앞두고 축제추진위를 구성, 지난달 30일 1차 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지만 추진위의 구성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난이다.

이는 추진위를 축제에 대한 전문가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위원들로 구성하기보다는 대부분 기관·사회단체 관계자들 ‘끼워 맞추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는 것.

여기에 시는 관내 기관·사회단체 중 겨우 4곳에만 공문을 보내 추진위원을 추천 받고  나머지 위원들은 기관·사회단체의 추천 없이 시에서 자의적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려져 추진위 구성 목적이 실종됐다.

▲ 김현정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시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축제준비의 첫 시작인 추진위 구성에서부터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추진위가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는지 우려되고 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축제관련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1차 추진위 회의에서는 축제명칭 변경 부분만 기존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축제장소와 기간, 대표 프로그램 확정 등의 중요한 안건은 ‘떠넘기기 식’으로 실무기획단에 전부 일임해 버렸다.

물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게 될 실무기획단에서 중요안건을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이유를 들여 추진위 결정사항을 실무기획단에 넘기는 것은 추진위 구성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實例)이다.

이럴 바에는 굳이 추진위를 구성해 위원들에게 5만원이라는 회의수당을 지급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또 추진위원을 기관·사회단체 임원들로만 채워야 하는지 물고 싶다.

시는 언제까지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때마다 기관·사회단체장 및 임원들로 그 자리를 메울 것인가. 진정으로 축제의 성공을 바란다면 직업이나 귀천에 관계없이 최소한 축제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로 추진위를 구성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추진위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