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한 교권 회복될 때까지 투쟁…강력한 입장 표명

나주대학 교수회가 새로운 학장 선임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학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교수회는 학교 본관동에 ‘학장선임 파행 웬일인가'라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학장 선임이라며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성명서를 통해 교수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학장공고 절차는 수용할 수 없으며, 공식적인 통보 없는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인 학장 선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비민주적인 절차로 선임된 학장은 인정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면서, 무시당한 교권이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학장공모 절차와 관련해 교수회의를 통해 선출된 학창추천위원회가 1차 공고 대상자를 심사한 결과 적격한 후보자가 없음을 이사회에 통보한 이후 재공고 과정에서 자격요건과 접수기간 등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 교수회에서 학교 본관동에 ‘학장선임 파행 웬일인가' 등의 플랭카드를 걸어놓은 모습이다.

교수회에 따르면 1차 공고에서는 자격요건을 ‘대학교수 경력 15년 이상인자로 박사학위를 소지한 자’로 제한해 나주대학 교수들의 응모기회를 원칙적으로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재공고 당시 공고기한이 최소 7일로 제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 공고 광고를 지난 3일 게재하면서 당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것과 임시이사회에서 심사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학장추천위원회를 해체한 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욱이 교수회의 강한 반대 속에서도 지난 23일 학장 선임을 통보하고 임명장까지 수여한 것은 대학의 구성원과 협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학사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모 임시이사장은 ‘나주대학 교수들의 주장에 대한 견해’라는 글을 통해 “교수들의 주장에는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재공고 당시 자격조건을 교수경력 10년 이상으로 낮춰 나주대학 교수들도 응모할 수 있도록 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70차 이사회에서 적법 절차에 의거해 나주대학 신임 학장 선임을 의결했다”며 “학교의 교육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주대학 교수회는 신임 학장으로 선임된 S교수를 제외한 전체교수 42명이 학장공모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