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묘지이장과 19개 나주시 공설묘지의 만장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부응하는 장사시설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나주시 공설묘지는 약 30만평, 1945년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총 6만 매장기수 중에 현재 매장가능 기수는 3천여기수에 불과하다.

최근 사회환경의 변화로 장사시설이 다양화되고 화장, 납골, 수목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되고 있으나 아직 우리 나주시에는 관련시설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금의 추이대로 장사문화를 방치하거나, 이용되고 있는 장사시설에 대한 정비와 장사문화의 변화에 따른 수급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매년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묘지수와 무연고 묘지 등으로 인한 토지 손실과 자연환경 훼손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가 묘지화 되는 것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2001년 1월 13일 장사법이 개정된 이후 국민의식이 향상되어 화장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매장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매장묘역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묘지개발은 이론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완벽한 계획과 시민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추진이 불가능한 종합 프로젝트이다. 많은 예산과 인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묘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따라서 만장이 되어가는 공동묘지 내의 무연고 묘지를 개장하여 화장 납골하는 등 공동묘지 재개발을 통한 묘역의 확보가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것이다.

최근 묘지재개발에 대한 국내외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충남 당진군은 지난 1998년 이후 지속적인 공설묘지 재개발 사업으로 많은 분묘 및 납골시설을 확보했다. 경기도 안산시도 부곡동 공설묘지내 분묘 150여기를 개장, 연차적으로 납골당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밴쿠버 시립묘지는 1986년 만장된 이후 재개발 사업으로 총 13만기의 추가 매장공간을 확보했다. 호주 샌드게이트 묘지 또한 1989년 이 일대 지진으로 훼손된 묘지 재개발에 착수, 정원화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묘지 조성과 함께 장례기차 운영 등 이벤트를 실시, 산 자와 죽은 자가 휴식공간을 공유하는 공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새로운 묘지공간을 확보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공동묘지의 재정비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공원묘원을 만들지 않아도 되어 경제적 기대효과가 크다.

토지 매입비와 공사비 절감, 진입로 등의 확보를 위한 산림 훼손 방지, 자손들의 묘역 조성 경비 최소화, 지역주민들의 운영에 따른 소득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의 공설묘지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마을 공동단위의 책임과 권한을 줌으로써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주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방치된 공동묘지가 어떻게 재개발돼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어떤 과정과 절차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공동묘지 공원화 개념을 도입하여 과거의 기피시설이었던 공동묘지를 제대로 정비하여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영혼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개념으로 창출하도록 지역주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해야 한다.

시민의식 조사와 장사현황을 근거로 장사시설의 수요 측정과 향후 공급개선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재태(나주시 시민참여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