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풍문으로만 여겼던 최인기 국회의원의 나주시의회 운영에 대한 관여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즈음해 현실로 드러나면서 지역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 의원은 시의회 운영은 자신과 무관하며 모든 것은 시의원들이 결정하고 있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모든 진실이 한 순간에 드러나고 말았다.

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의원들이 자유경선을 통해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민주적인 방식임에도 최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가졌다.

지난 21일에는 정당소속 의원들과 개별면담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고 의장단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에는 지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저녁 9시에 화순으로 모두 불러들였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대부분 시의원들의 의견과 반대로 현 의장을 다시 낙점 했고 이에 의장출마를 표명했던 강인규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행동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바람직한 것이며 지역민들에게 자신 있게 공언했던 시의회의 자율운영에 대한 답변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지방자치가 정당정치에 휘둘리는 폐해를 막기 위해 의장단 선출방식을 개정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단행해 지역민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반대로 나주시의회는 최인기 의원이라는 그늘에 가려 참다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면서 쥐꼬리만한 감투에 연연하는 소인배들의 집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안타까울 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 이제라도 정당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민들 대표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