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배포 못한 채 먼지만 쌓여

나주시가 지역전반에 관한 종합정보를 담고 있는 홍보 영어책자를 발간했지만 내용이 허술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발간한 책자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배포도 하지 못하고 있어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이 영어책자는 나주시가 관내 D대학에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지난 2월 말 3천권이 납품됐지만 먼지만 가득한 채 한 구석에 쌓여있는 실정이다.

또한, 책자를 살펴보면 나주에 관한 종합정보를 담고 있다고 하지만 나주시의 어느 부서의 연락처도 명시되지 않아 추가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에는 부족하다.

이와 함께 책자에는 지은이와 펴낸이의 이름과 펴낸 곳의 정보만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나주시의 예산이 개인과 특정출판사의 홍보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책 속에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 목록과 독자의 의견을 묻는 엽서를 끼워 넣어 나주시의 정보를 위한 책자라기보다 출판사의 선전을 위한 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용역을 통해 발간한 책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진자료는 모두 나주시가 지은이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책자발간을 위한 용역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덧붙여 책자 뒷면에 외국인과 문화관광담당 공무원의 대화를 통해 나주를 소개했다고 적혀 있지만 사실은 나주의 곳곳을 공무원과 함께 살피며 내용을 수록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작성한 내용 가운데 잘못된 부분을 나주시 공무원이 바로잡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정황을 종합하면 나주홍보 영어책자는 계획부터 잘못된 것이며 내용 또한 성실하지 못하고 오직 지은이와 출판사의 홍보에 주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화 정서에 맞춰 외국인을 위한 책자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이나 과정이 지역의 특색과 정서를 잘 표현해야 하며 부족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연락처 등을 반드시 기재할 것을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