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적절성과 예산투입 효율성 감안해야

시 청사복도에 전시작품 조명시설을 설치하면 효과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사람들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나주시가 청사 복도에 전시된 작품을 비출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알져지자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식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일고 있다.

청사 본관 복도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57점으로 멀티 할로겐램프 조명시설로 1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시작품을 위한 조명은 문화예술회관에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무슨 시청 복도에 설치하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도 전시작품을 위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명의 크기나 밝기, 위치 등이 적절치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수차례 지적되었고 예산확보를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문화예술회관 전시실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사 복도의 전시작품을 위해 1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전시행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연간 5천여만원인 시 청사관리 예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옥상 방수공사에 4천여만원을 투입하고 조명시설에 1천여만원이 소요되면 앞으로 남은 7개월여를 청사관리 예산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청사복도가 너무 어둡고 전시된 작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명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옥상 방수공사에 사용되는 예산은 추경예산에서 반영해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 관계자의 해명은 탁상행정과 일관성 없는 예산편성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소지를 안고 있다.

시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인 문화예술회관은 빈약한 시설로 연간 전시회 등을 통한 작품전시가 극소수에 불과한 반면 시 청사 복도에 별도의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예산의 규모나 사업의 내용을 떠나서 과연 그 사업이 적절한 사업인가 혹은 예산이 효율적으로 투입됐는가를 면면이 살피는 현명한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