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나주목사이야기
나주목사 이야기26-조정만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12호] 승인 2006.05.05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나주만 유독 장포 1필 더 징수, 백성들 경기, 충청도로 이주

 

경종 1년. 전라도 각 고을 관아에서 해마다 1필씩만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는 장포(匠布)를 1필씩 더 받은 폐단이 발생하였다.

나주와 광주, 능주, 장흥, 남평, 화순 등 여섯 고을에서 장인(匠人)의 포 1필씩을 더 받아들이고 있었다. 게다가 베와 산세미포(山稅米布)를 1필씩 더 징수하고 있어 다른 도에 비해 전라도 백성들이 힘들어했다.

이에 백성들은 비변사와 전라감영에 공문을 보내어 장포 1필씩 더 받는 폐단을 없애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정은 전라 감사에게 나주를 비롯한 여섯 고을의 색리(色吏)들을 엄하게 다스리고 명백한 법조문을 세우도록 지시하였다.

다른 고을의 규례대로 장포 1필씩만 받도록 한 것이다. 다섯 고을은 이 규정에 잘 따랐지만 나주만 유독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장포 1필을 더 징수하게 된다.

나주목사 조정만 조정명령 무시 장포 함부로 징수

 1721년(경종 1) 나주목사로 부임한 조정만(趙正萬)은 조정명령을 무시하고 그전처럼 장포를 함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이웃 고을까지 이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여러 고을에서 나주목을 본보기로 삼아 다시 예전처럼 장포 1포를 징수하기에 이른다.

전라도 백성들에게 징수되는 세금이 장포 2필과 베, 그리고 산세미 1포까지 이르자 야반도주(夜半逃走)하는 이들이 속출하게 된다. 고스란히 그 피해는 다시 이웃과 일족으로 미치게 되자 이들 또한 봇짐을 지고 경기도와 충청도로 이주하는 자가 줄을 잇는다.

전라도 백성들의 이주가 갈수록 늘어나자 헌납(獻納) 심준(沈埈)이 경종에게 이 폐단을 보고한다.

"신묘년에 비변사에서 보낸 공문대로 본도에서 조사하여 장포 1필은 다른 규례대로 받아들이되 함부로 더 받는 것을 모두 없애면 남녘 백성들의 거꾸로 매달린 듯한 다급함을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녘 백성들이 거꾸로 매달린 듯한 다급함에 처해 있다'라는 보고를 받은 경종은 전라 감사로 하여금 "지금 이후로 만약 이 규정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해당 수령을 일체 논죄하라"고 명하였다.
 
백성 원성 높았지만 이임 후 선정비 세워

나주를 비롯 여섯 고을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이미 100년 전부터 장인 1필을 더 거둬들였다. 17세기 초 수목(樹木)이 우거진 땅에 공장(工匠)이 들어서 점사(店舍)를 설치하였는데, 수목과 점사 크기에 따라 관아에서 세를 받았다.

세월이 흘러 산림이 훼손되고 점사의 기능도 줄어들었지만 관아에서는 산세포와 산세미라 일컫고 계속해서 징수하였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백성들이 조정에 상소를 올려 마침내 장포 1필을 징수하는 폐단이 없어졌는데, 조정만이 나주목사로 부임하면서 부활시킨 것이다.

이후 조정만은 1722년(경종 2) 신임사화가 일어나자 벽동(碧潼)에 유배되었고, 이어 영변으로 이배되었다가 1725년(영조 1)에 풀려나 수원부사·충청도관찰사·호조참의·호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이때 경연에서 '알인욕(瑁人慾)·존천리(存天理)'의 설을 반복하여 아뢰니, 임금이 경청하고 호피(虎皮)를 특사하였다.

조정만은 세금을 끝없이 징수해 나주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사와는 달리 나주 고을 백성들은 그가 떠난 뒤 선정비(善政碑)를 세워 아이러니 하다.

선정비에는 "1715년 민을 구휼하여 선정비를 세우니 명(銘)에 이르기를 아랫사람 부림이 간편하고 덕이 지위와 함께 높으니 오래토록 그 공을 생각하며 백성이 능히 잊지 못하네"라고 적고 있다.

<참고문헌> 肅宗實錄, 景宗實錄, 英祖實錄, 國朝人物考, 寤齋集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특정나주시장후보 박근혜 정부 부역논란
2
나주지역 특정 조합장 아들 '아빠 찬스' 논란 가중
3
이게 공정을 담보한 나주시장 선거냐?
4
나주시 인사발령 2022. 1. 7.자
5
2022년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신년사
6
나주시의회 인사권 독립, 올해부터 본격 시행
7
성북동 쌈지공원 웬 율정정?
8
분란 끝나지 않은 나주배원협
9
나주시, 29일 청사 건물 임시 폐쇄…청내 직원 코로나 확진
10
‘입시 돌풍’ 한국에너지공대⋯정시 경쟁률 95.3대 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