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과 어혈(火病과 瘀血)에 대하여 - 2)어혈
정인석 남평한의원장 

 "몸에 어혈이 있다. 어혈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여자의 잔병치레는 대부분이 어혈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혈이란 생명력이 없는 나쁜 피를 통칭하는 것으로 그 원인은 스트레스, 공해, 지방질의 과다한 섭취, 타박상과 분만, 인공유산 등으로 인해서 어혈이 발생합니다.

여자는 피가 부족하여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 데 한방에서 남성은 양(陽), 여성은 음(陰)에 속합니다. 남자는 기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건강을 관찰하고 여자는 혈액 즉 피의 부족하고 많음에 따라 건강을 관찰합니다.

여자의 특유 생리기능인 월경과 임신, 수유 등으로 인해 체내의 철분이 다량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빈혈 등의 장애가 초래됩니다.

또한 남자는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쉬운 양적인 기능이 많이 있지만 여자는 음적이고 정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인체에 쌓이게 되어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하여 어혈이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남자보다는 여자들은 혈액과 관련된 질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일상생활에서 즐겁고 밝은 활동을 하여야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어혈이 있으면 우리 몸에서는 주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①생리가 불순하고 색이 검다.
②얼굴에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
③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없다.
④생리통과 냉대하가 심하다.
⑤기미와 여드름이 생긴다.
⑥손발이 차고 저리며 다리가 자주 붓는다.
⑦신경이 전보다 예민해졌다.
⑧허리에서 다리까지 당기고 아프다.
⑨팔 다리에 청색의 정맥이 나타난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어혈을 의심하여 진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어혈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것은, 어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 이외에도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잘 되는 편이면서 생리색이 검붉고 생리주기가 짧아지는 비교적 체력이 좋은 여자는 계지복령환을 사용합니다.

반면에 머리가 무겁고 소화가 잘 안되면서 생리색이 진홍색으로 생리주기가 길어지거나 없어지는 비교적 체력이 약한 여자는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을 응용하면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