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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13)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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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호] 승인 2006.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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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이해해도 틀린 것은 용서 못해』

 

우리나라에서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엔 이론과 이론이 싸우다 결국엔 사람과 사람이 싸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기는 방송사 토론프로에 나와서도 절제된 말을 쓰지 못한 채 서로 '정신병자'니 '빨갱이'니 하는 판국이니….

물론 어느 사회라도 구성원들 간에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선 시각 차이 자체보다, 그러한 시각 차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을 못 견뎌하는 게 보통 한국 사람들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생각은 곧 틀린 생각이라 여기는 판이니 토론 상대는 끌어안아야 할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물리쳐야 할 적이 된다.

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게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못하는 증세에 시달린다.

그것도 아주 중증이다. '그 사람은 나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을 '생각이 틀리다'고 한다. 그러나 이 두 말은, 모양이 다른 만큼이나 뜻도 다르다.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말이고 '틀리다'는 '옳지 않다'는 말이다. 나와 다른 것을 곧장 틀린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생각은 천박한 이분법적 사고일 뿐이다.

하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획일적 교육을 받던 세대는 이제 많이 줄어들었다. 우리는 이제 5천만 명이 모두 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징그럽고도 절망적인 일인지를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양성의 가치'에 눈을 떠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세월의 흐름에 맞춰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별하자. '다르다'와 '틀리다'를 가려서 쓰자.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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