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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38. 병자호란 때 시서선생의 숨은 이야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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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호] 승인 2007.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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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봉에 올라 이백의 시에 차운하여(登重九峯 次李白韻)

蒼茫島嶼眼前分  아득한 섬들이 눈앞에서 나뉘는데
出沒商帆落日雲  상선들은 해 지는 구름가에서 출몰하네
此水應連南漢水  이 물은 응당 남한산성의 물과 이어지리니
隨波恨未逐吾君  물길을 따라 내 임금을 좇지 못함이 한스럽네
紫花遙與七山分  시화도는 멀리 칠산도와 나뉘고
鴨海慈恩一帶雲  압해도와 자은도의 일대엔 구름이 끼었구나
十二島如平陸作  열두섬이 마치 평평한 육지가 된 듯하니
勳臣碎首錦城君  금성군은 공신으로 분신쇄골하고 있구나

이 시는 지도 피난생할에서 중구봉이라는 상봉우리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경관을 읊고 있는 시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이 시에서도 선생의 우국충정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선생은 병자호란의 이야기를 접하고 주군이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먼저 의(義)를 제창하였으나 문득 강화와 함께 세자와 대군이 북쪽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북쪽을 바라보며 통곡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차라리 살고싶지 않다 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은 병자호란의 발발에서 강화가 이루워진 일까지 기술하고 있으나 윗 시는 전쟁이 일어나 지도로 피난하여 쓴 시입니다.

시 내용에 보이는 압해도 자은도 시화도 등의 섬이름과 함께 열두섬을 이야기 하는데 정확하게 어느어느섬을 이야기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0일에 시간의 편지가 월호에서 오다(初十日 時?書 自月湖來)

德津消息久無聞  덕진의 소식을 오랫동안 듣지 못하여
日欲昏時每倚聞  날마다 해질 때면 늘 문에 기대네
今午忽逢時?使  오늘 오시에 문득 시간의 심부름꾼을 만났는데
封緘猶帶月滸雲  봉함에는 아직도 월호의 구름이 묻어 있구나

   
▲ 경자년에 호남의 유림이 세운 두류단이 자리한 신안군 지도읍.
이 시는 3일에 지도에 들어와서 7일리 지난 10일날 아들 시산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쓴 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덕진은 영암의 덕진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시간은 덕진으로 피난을 간 모양입니다. 덕진의 소식이 얼마나 간절하였으면 날마다 석양에 대문에 기대어 저 멀리 포구를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시( 11~13)에 시간이 보낸 사람이 가져온 편지를 받아들었는데 편지에는 월호의 구름이 묻어있다고 하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간절한 마음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월호는 아마도 덕진의 어느 마을인 것 같습니다.

응숙이 고향에 돌아감에 전송하며(送應淑還鄕)

來依智島以君謀  지도에 와서 의지한 것은 그대의 계책인데
今日何忙返故丘  오늘 어찌 그리 바삐 고향으로 돌아가나 ?
夕照半江江上路  강 가운데 저녁 해 비치고 강가에 길인데
村烟帶恨過蘆洲  마을의 안개는 한을 띠고서 갈대 물가를 지나네

여기서 말하는 응숙은 나해륜(1584~1660)의 어릴 때 이름입니다. 선생이 어떤 연유로 지도로 들어왔는지 궁금했는데 나해륜이 선생에게 지도에서 피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어서 이리로 온 것입니다.

나해륜은 2월15일 나주에서 지도로 와서 “강도가 함락되고 세자빈과 봉림대군이 포로가 되엇으며 주상께서 성을 나와서 강화하였으니 이는 최명길의 계책을 쓴것이며, 세자와 대군이 북쪽으로 출발하였다” 라고 그간의 사정을 전하고 나주로 출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서선생이 너무도 아쉬워하는 마음이 보이십니까 ? 이런 친구가 그리운 시대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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