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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37. 병자호란 때 시서선생의 숨은 이야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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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호] 승인 2007.1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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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난리를 피하여 지도로 향하다가 임치성에 묵다(2月避亂 將嚮智島 宿臨淄城)

古鎭蕭條西海?  오래된 성은 쓸쓸히 서해의 구석에 있는데
戌墉如斗枕長流  성벽은 말(斗)처럼 긴 강을 배게로 삼고 있네
寒燈小店難鄕夢  차가운 등불 켜진 작은 가게엔 고향의 꿈을 꾸기 어렵고
殘角三更起旅愁  3경이 다 지나도록 나그네의 근심이 이는구나

이 시는 시서선생이 병자호란을 당하여 지도로 피난하다가 경험한 바를 노래한 것입니다. 선생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2월 1일 나주를 출발하여 지도에서 지내다 26일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그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내용이 상당한 분량입니다.

이시의 제목아래에 초일일이라고 적고 있는데 시서유고 연보에는 1일 난리를 피하여 지도로 떠났는데 바람과 눈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눈보라를 무릅쓰고 첫날을 묵은 곳이 고사촌(高寺村)입니다. 나중에 소개하지만 고사촌에 대한 시도 있습니다. 2일에는 임치성에서 묵고 3일에 지도로 들어가 윤희복에 집에서 묵었다고 합니다.

   
▲ 임치진성
임치진성은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임치마을에 있었습니다. 임치진은 백제때는 고록지현 신라 경덕왕16년(757) 임해현으로 고쳐 압해군에 속했으며, 고려 태조 23년(940) 임치현으로 고쳐 함평현에 속했습니다.

임치진은 전라우도첨절제사영으로 금모포, 법성포, 다경포, 목포, 어란포, 군산포, 남도포, 금갑도 등 8개 수군만호진을 관할하였고, 이후 1682~1711년간 임자, 지도진이 설치되면서 연해진성으로 격하되었다가 고종대(1863~1907)에 다시 첨사가 배치되었습니다.

현재에도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긴강을 배게로 삼고 있다고 하는 부분은 바다가 아닌가 합니다.

저녁에 지도의 늙은 평민 윤희복의 집에 묵다.(夕投智島老民尹希福家)

來寓堂山尹姓家  당산의 윤씨의 집에 와서 깃들이는데
土床烟足更無加  온돌은 따스하여 더할 나위가 없구나
島嶼氓風殊不惡  섬의 인심이 그다지 나쁘지 않으니
亂離身世仍安過  난리를 만난 신세가 편안하게 지내는구나

이 시에 나오는 평민 윤희복과 시서선생과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윤희복의 집은 온돌방으로 건축되고 인심이 후했던 것 같습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얼마나 대접을 잘해주었으면 시에까지 그 마음을 표현 하겠습니까 ? 당시는 임진왜란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난리가 일어나 얼마나 당시의 인심이 흉흉했겠는가 짐작이 가십니까 ?

나주에서도 좀더 안전한 곳으로 피난을 가는 상황이 많았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나중에 보면 죽은 아내를 꿈에 만나고 아들이 편지를 보내고 친구가 오고 하지만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은 지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피난상황에서도 서을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상당한 정보력의 소유자가 시서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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