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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추천도서 - 15. 한국 근대사 산책강준만(지은이), 인물과 사상사(펴낸 곳)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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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호] 승인 2007.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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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에 대한 입체적 조명
‘자위’와 ‘자학’을 넘어선 한국 근대사 읽기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2004년 ‘한국 현대사 산책’에 이어 이번엔 《한국 근대사 산책》을 펴냈다. 총 18권에 달했던 이 시리즈를 몇날 며칠동안을 쉬지 않고 읽은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45년부터 1999년까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스포츠, 대중문화 등 방대한 주제를 10년 단위로 해서 한국 현대사의 55년을 강 교수가 사실 그대로 복원해 우리에게 들려줬는데, 이번에 또다시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100년의 역사를 특종기사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국 근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놓았다.

   
▲ 강준만(지은이), 인물과 사상사(펴낸 곳)
〈한국근대사 산책〉은 전문학자들의 논문은 물론 당대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료를 망라하여 지나간 역사의 파편을 종합하고 현재화해, 근대한국의 풍경을 편견 없이 보여줌으로써 역사는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목’이라는 체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책은 1700년대 말 천주교 박해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한국 시대상을 정리한 ‘메타 역사서(역사에 관한 역사)’로서 민중들의 생활상 100여 년의 시간을 되짚었다.

농민의 간도·연해주 이주, 병인박해와 병인양요, 수 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콜레라, 동학농민전쟁, 고종의 아관파천, 이재수의 난, 한일협약 같이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을 밀도 있게 추적했다.

총 5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제1권 천주교 박해에서 갑신정변까지, 제2권 개신교 입국에서 을미사변까지, 제3권 아관파천에서 하와이 이민까지. 제4권 러일전쟁에서 한국군 해산까지, 제5권 교육구국론에서 경술국치까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역사에서는 치욕의 순간과 영광의 순간이 상존한다. 차마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 차마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치욕의 과거가 있는 반면, 찬란했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를 자랑하고 싶은 역사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 역시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에 이어 이러한 밝히고 싶은 한국 근대사와 밝히고 싶지 않은 근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강 교수는 “조선왕조의 500년을 ‘축복인 동시에 저주’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정된 체제 유지가 축복이었다면 그로 인해 축적된 내부모순은 저주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화기는 외세의 침투?침략이 이뤄진 가운데 그 모순이 폭발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이어 강 교수는 “이로 인해 당한 망국의 세월은 저주였지만 이 저주는 다시 한국인에게 새로운 축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심적 터전을 닦게 했다”며 “부끄러워할 것도 많지만 자랑할 것도 많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개화기 역사에 대한 ‘자위(自慰)’와 ‘자학(自虐)’을 넘어선 새로운 방향의 역사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특정한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다양한 주장들을 다 보여주는 ‘메타 역사’ 쓰기에 치중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사건마다 각기 다른 여러 전문가의 주장을 담아 ‘똑같은 사안도 모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이렇게까지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아직 5권을 다 읽지 못했지만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시간 나는 대로 촘촘히 읽어볼 만한 책이기에 권한다. 저자 강준만은 사회문화 비평가이자 논객으로서 현재 전북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한국 현대사 산책’ 외 다수가 있다.

※메타역사(metahistory)­역사서술이라는 작업에 대한 되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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