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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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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호] 승인 2007.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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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바람도 뿌리내리고 싶을 때가 있다
미풍 한 줄기
백척간두에 서서
바위처럼 단단한 마음에
실낱같은 사랑을 고백한다

아홉 겹의 속내를
저 같이 드러내려면
수줍어 발개지던 밤
숨죽인 창이 서서 밝았으리라

손을 놓으면 그만인
허당을 내딛으며
날개도 없는 것이          
이어낸 명줄
오금이 저릴 때마다
만삭이 된 제 어미
가쁜 숨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뿌리의 바닥을 모르는
아스라한 공양에
어린 촉이 배시시 하늘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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