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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지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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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호] 승인 2007.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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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늦가을 손님이 찾아왔다
기다리던 손님이 모두 다녀간 뒤에
이제 끝물이려니 하고
고실라진 화단에 일별을 보내는데
꿀벌은 벌써 마지막 손님 맞느라 분주하다
국화가 제 마음을 담아
꿀벌촌에 향기초청장을 보낸 게 분명하다
겨울준비를 끝내고
손발 닦고 창문 걸어 잠군 꿀벌들이
죄다 몰려나왔다

마라톤처럼 숨찬 여정을 마치고
하늘이 노랄 때
수건을 들고 기다려주는 이가 있다면
지친 발걸음에 박수가 쏟아진다면
그 길에는 뿌듯한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만남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하여도 외로운 땀방울을 닦아주기 위해
얼어붙은 손발이 동동거렸으리라
와야 될 것들이 오고
올 줄을 믿는 기다림이
서로의 곤고함을 이겨냈을 때
우리는 어긋나지 않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우리는 수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그것들이 별것 아니게 보일지라도
각각의 만남마다
달려가는 땀방울의 수고와
기다림이라는 고통을 외롭게 견뎌야
아름다운 국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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