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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요양원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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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호] 승인 2007.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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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늦가을이어요
어둠을 견디며 치밀어 오른
들국화 한 꽃대를 기억하오니
변명처럼 잔등 누르는 마른 꽃대가
고향길을 밝히던 별빛처럼 가물거려요

등짐을 벗겨낼수록
앞가슴엔 점점 무거운 바위가 매달려요
없어도 그만인 것들은 턱을 괴는데
영혼을 적셔줄 향기는
꽃대를 흔들어도 흔들어도
이미 별빛이 앙상하게 말라버렸어요

노을 지는 실버요양원 벤치에요
어두워지는 해거름, 한동안
누군가의 등줄기에 버거웠을
고향으로 돌아가는 별빛들이
간이역처럼 오순도순 해바라기 중이에요

늦은 계절, 마른 꽃잎이 허전한 꽃대는
깃을 접는 황혼이면
모딜리아니의 여인처럼, 모가지가
기다리는 눈물방울만큼씩 길어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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