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우리말 다듬기
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8)「역사의식 없는 '종군위안부'」
나주투데이  |  minjukk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80호] 승인 2007.11.19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동티모르의 게릴라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현 동티모르 대통령)와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야신 의장,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인터뷰하기도 한 20년 가까운 경력의 국제분쟁 전문기자 정문태는 '종군기자' 대신 '전쟁기자'나 '전선기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아마 '종군(從軍)'이란 말이 풍기는 종속적이고 수동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임베드 프로그램(embed program)'에 따라 미군 쪽 부대에 배치돼 병사들과 함께 먹고 자며 전투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을 정확한 의미의 '종군기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종군'이 '군대를 따라간다'는 뜻이므로 이 말 속엔 어느 정도의 자발성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부르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 측은 '종군 위안부'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내에서조차 반론이 있었다. 주오대학의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 같은 이는 '종군 위안부'라는 명칭이 본질을 은폐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일본군 성노예'나 '군용 성노예'로 정확하게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일본 교과서 검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일본 역사교과서에서 종군 위안부나 강제연행이라는 말이 줄어든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는 주장으로 망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끝도 없다. 욕 들을 일이다.

그러나 '문제의식과 역사의식 없이 함부로 종군 위안부라는 말을 써 온 우리들의 종아리는 회초리를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오랫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나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2
학교 공간을 생각한다
3
공무원들에게 고향사랑기부금 강요한 나주시
4
30. 봉황면 철야마을
5
직원들과 소통이 필요한 ‘더 큰 나주 아카데미’
6
아무런 변화 없는 민선 8기 나주시
7
나주시 총무과장은 민원 해결사(?)
8
뇌물 사회학
9
영산동 관내 5개 통 통장들 뿔났다
10
나주시 인사발령 2023.9.25.자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