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목(市木) 은행나무 보급 필요성 제기돼

나주시가 노인복지회관 앞 국도13호선에 종려나무 41그루를 가로수로 심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도로여건과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가로수의 수종을 천차만별로 선택해 가로수를 담당하는 행정창구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종려나무는 일본 규슈지방이 원산지로 가로수보다는 관상수로 더 알려져 있으며 가로수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제주도 등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육지보다 남쪽에 위치해 연평균 기온이 육지보다 높은 난대성 기후대에 속하기 때문에 종려나무가 겨울을 날 수 있어 가로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종려나무를 나주시는 난데없이 국도13호선 영산대교에서 이어지는 전 구간이 아니라 노인복지회관 인근 구간에만 가로수로 심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 국도 13호선 영산대교에서 노인복지회관 인근에 종려나무 41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도로가 좁아 작은 나무를 심기에도 큰 나무를 심기에도 여의치 않아 고심했다"면서 "특색 있는 가로수를 심어 도심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종려나무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나주시가 가로수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왕벚꽃나무를 주로 심고 있어 나주를 대표하는 나무인 은행나무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원산지인 종려나무를 심는 등 가로수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가로수를 심을 때는 지역의 특색과 주변환경을 고려해 도로를 따라 단일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도를 따라 갖가지 종류의 나무가 중구난방으로 심어진 모습은 특색 있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보다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