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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환주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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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호] 승인 2007.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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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오늘, 갓 벙근 사랑 둘이 모두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느니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아득한 두 영혼을 포개어
순전한 달빛 감아 도는
영원한 쌍가락지가 되리라
마주하는 불기둥으로 손을 잡으면
말하지 않아도 강물은
가늘게 꽃숨을 터뜨리는,
꽃망울마다 올올이 갈기가 서는
마디마디 저린 계절이 지나고
풀꽃도 고개 돌린 어느 한적한 날에
여기저기 옹이 백인
미운 손을 무연히 잡으면
바람도 별빛도
보드랍게 간질이지 않고,
새삼 화들짝 빛나지 않는
그렇듯 이무러운
아! 그때에
햇덩이처럼 불타오르던 사랑이
차갑게 식은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체온이 항상성에 이르렀음에
스산한 소슬바람도
긴 꼬리가 아름다운 어느 별똥별도
우리의 공명을 함부로 흐트러트릴 수 없음에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 둘이 한 몸이 되었음에
합환주여!
푸르른 계곡을 건너온 몽돌처럼
시린 어깨에 따스한 눈물 향그러운
우리 둥글고 순한 입맞춤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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