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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32.서리 깊은 금수(錦水)가 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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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호] 승인 2007.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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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랑정에서 고용후의 시에 차운하여(滄浪亭 次晴沙韻)

葉落倻山瘦  잎새 떨어지는 야산은 마르고
霜深錦水淸  서리 깊은 금수가 맑구나
蘆坪連柳野  갈대 들판은 버들 들판과 이어지고
無限夕陽明  끝없이 석양에 밝구나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창랑정은 이창동의 진부마을에 있었던 임자정(林子定)이 창건한 정자입니다. 즉 가야산 중턱에 있었던 정자로 진부마을 앞에는 삼영동 택촌으로 건너가는 창랑진 나루가 있었습니다. 정자는 지적 교양인의 수양처이며, 강학소요 시활동의 무대였습니다.

 시서유고에는 창랑정에서 지은 시가 4편이 있는데 이 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청사 고용후와 또 다른 선비들과 함께 창랑정을 찾아서 모임을 갖고 지은 시로 추정됩니다. 지금의 나주 늦가을과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닌가 합니다. 창랑정이 영산강 앙암 바로 부근에 있어 경치가 뛰어난 관계로 많은 시인묵객들이 계절따라 즐겨 찾던 정자였던 것 같습니다. 시서유고에는 박개라는 분이 세운 창랑정(한자도 똑같음)도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창랑정에 차운하여(又次 滄浪亭 韻)

高低石路陟層層  높고 낮은 돌길을 층층이 올라가니
何事登臨渡不勝  무슨 일로 높이 올라 건너지 못하는가 ?
鶴骨已仙吟夢冷  학 같은 모습 이미 신선이라 시인의 꿈은 썰렁한데
亭名留作後人徵  정자의 이름이 남아있어 후인들이 증거로 삼네

 이 시는 정자가 위치하고 있는 곳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잠깐 시야를 돌려 나주지역에 있었던 정자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주지방루정문화의 종합적 연구』는 1988년 발간된 자료로 1985년 집계된 나주지역 현존 정자는 60개소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라진 정자까지 합치면 300여개소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라도에서 화순 다음으로 많은 고을로 확인됩니다. 300여개의 정자를 가지고 보면 동강면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봉황면 세지 공산 다시면으로 순서가 매겨지나 현존하는 정자는 다시면이 으뜸이고 세지면 봉황면 순입니다.
 
300여개 정자에서 시와 기문을 남긴 분들은 몇분이나 될까요 루정종합연구에 따르면 545인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나주시에는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정자는 영모정, 장춘정, 벽류정, 만호정, 쌍계정입니다. 이 가운데 마을의 대동계와 관련된 정자는 만호정과 쌍계정으로 쌍계정과 관련하여서는 많은 학위논문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특히 쌍계정은 50여분의 제영작가가 확인되어 조선시대 나주를 대표하는 시단으로서 우리나라 루정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쌍계정 시단 가운데 김려는 용산가, 귀거래사, 지지가 등의 시조를 지어 근년에새롭게 알려진 시조시인으로서 국문학상 루정시인의 비중을 새삼 느끼게 하는 분입니다.

또 한분을 소개한다면  지금은 없어진 수운정(삼영동 택촌 인근에 있었음)을 세운 나위소를 들 수 있습니다. 나위소는 집 뒤에 있는 바위위에 2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이를 즐겨 스스로 송암(松岩)이라 호를 붙였다 합니다. 송암은 인조1년 문과에 급제 후 봉사직장 및 옥과현감을 거쳐 경주목사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관직을 역임하다 71세에 사직하고 귀향하였습니다.

수운정으로 돌아온 송암은 강호에 자적하기 시작하여 수운정즉경 3수를 비롯하여 강호구가(江湖九歌)를 노래하였습니다. 강호구가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와 비견되는 국문학상 대단히 중요한 시조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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