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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프리즘]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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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호] 승인 2007.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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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제결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우리 나주지역에도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어 16개국에서 370여명의 이민자 여성이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덕분인지 필자의 진료실도 점점 국제화가 되어 가고 있다.

중국 연변에서 갓 시집온 조선족 P씨를 비롯하여, 필리핀에서 온 K씨, 우즈벡에서 온 Y씨, 베트남에서 온 M씨 등 많은 이민자 여성들이 그 자녀들과 함께 필자의 병원을 찾고 있다.

   
▲ 이필수 원장
뿐만 아니라 인근 가야농공단지에서는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제 우리 나주지역에서 외국인을 거리에서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고, 농촌에서 외국인 며느리를 보는 것도 일반화되고 있어 우리지역도 바야흐로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

결혼 이민자 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 모두는 제가끔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모국’을 떠나온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비록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언어와 피부색깔은 다르지만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평등하게 대접받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이들을 보는 눈은 “무시와 차별” 아니면 “보호와 배려”의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이러한 우리들의 이분법적인 시각은 어느 쪽이 됐든지 간에 이들이 편하게 느끼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세계주의자라고 자부하는 필자도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병원에 오면 필자가 간혹 선의의 표시로 이들에게 진료비를 감면해주거나, 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들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울 때도 있다.

현재 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실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의 단골 환자인 필리핀 여성 K씨도 본인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자녀가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지나 않는지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또한 이들 다문화 가정 중 일부는 소득이 낮고, 주거 및 학습 환경이 열악하여 그 자녀들이 또래 애들에 비해 기초 학습능력이 낮은데다가, 외국인(특히 저개발국)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실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지원체계가 확립되고 있다고 하나 아직은 많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우리 나주 지역에서도 결혼 이민자센터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충분한 배려나 구체적인 지원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필자는 이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들과 접하면서 이들에게 획일적으로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의 가치관이나 문화를 강요하기보다는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역지사지(易之思之)의 입장에서 이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해 줘야 한다고 본다. 이들에게도 자신의 모국에서 20년 이상 몸에 익힌 자기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적 배경이나 정체성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잘 살리다 보면 우리 사회는 보다 더 풍성한 다문화 사회로 발전해 가지 않겠는가.

문득 중국에서 갓 시집온 조선족 P씨의 말이 떠오른다.

“전 한 핏줄이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으로 시집왔어요. 그런데 현실은 저를 50%만 한국인으로 인정해 줍니다. 저도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요.”

그들이 ‘우리도 당당한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 대한 사회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필수 외과의원 원장
(주)필 엔터테인먼트 대표
enter8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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