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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프리즘] 영산강변과 암스테르담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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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호] 승인 2007.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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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으로 인하여 우리에게 인숙해진 네덜란드는 홀란드(Holland), 더치(Dutch), 화란(和蘭)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로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다. 네덜란드는 “낮은 땅”이란 뜻이다. 대한민국의 축구 감독 4명 (히딩크, 본프레, 아드보카트, 베어벡)이 네덜란드 출신이어서 축구와도 관계가 깊은 나라이다. 총면적은 4만1000㎢로 경상도 크기정도이며 1인당 국민소득(GDP)가 3만불이 넘는 부유국가이다. 북해에 면해 있는 국토는 라인(Rijn)강, 마스(Maas)강, 스헬더(Schelde)강 등이 만드는 삼각주를 중심으로 저지대가 펼쳐져 있다.

   
▲ 장홍기 관장
남서쪽은 구릉지대로 되어 있으나 림뷔르흐 주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 321m에 지나지 않는 전체적으로 평탄한 국토를 가지고 있다. 1960년에 발견된 천연가스 덕택에 에너지의 자급률이 높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하여 높은 경제 수준을 유지해 왔다. 로테르담, 암스테르담 등의 천혜의 항만과 수송시설을 배경으로 국제적인 거대 기업을 있으며 석유정제, 석유화학, 전기기기, 식품가공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 밖에 낙농과 원예도 중요한 산업이다.

암스테르담강의 강폭은 광주광역시의 광주천보다 조금 넓어 보이지만, 해상교통의 요충지답게 각종 배들이 유유히 지나다닌다. 그것은 한적한 시골 냇가처럼 넓지 않는 강폭에다 제방마저 거의 없는 것이 강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빈약해 보인다. 그러나 암스테르담 강을 처음 본 사람들은 엄청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왜냐하면 그 강폭의 1/3에 달하는 거대한 수천, 수만톤의 배 (배폭은 2~3m, 길이 50~100m)가 세찬 물결을 일으키며 운항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운하를 통해 내륙 전체가 뱃길로 연결되어 해상교통이 잘 발달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

필자는 영산강변을 바라보고 있으며 평온과 자연스러움에 네덜란드(The Nederland) 수도인 암스테르담의 강변이 떠오른다. 다른 점은 네덜란드는 강폭이 5m만 되어도 모든 도시와 도시사이를 강으로 연결하여 뱃길이 형성되어 있고, 영산강은 강폭이 네덜란드의 수십 배나 되지만 뱃길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뱃길을 더욱 발전시켜 운송수단, 관광자원, 경제, 문화 등 폭넓게 이용하는 반면에, 영산강은 옛날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쇠퇴해 버렸다. 우리는 문화를 무시하고 지나쳐서 쇠퇴했지만 네덜란드는 문화를 중요시하고 발전시켜 암스테르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배들을 보면서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인들은 여유가 있고 친절하다.

필자와 네덜란드는 인연이 많은 나라이다. 97년부터 2년간 국립 바게닝겐(Wageningen)대학에서 객원연구원(Post-Doc.)으로 “식물 시뮬레이션 모델링과 알스트로에메리아 조직배양”을 연구했었다. 첫딸을 내손으로 받아 내고 탯줄을 잘라내는 네덜란드인의 방법으로 딸을 낳아서 인지 네덜란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이다.

영산강변의 뱃길은 사라졌지만 암스테르담강변은 뱃길이 번성하여 수많은 배들이 왕래함으로써 여유와 풍요로움을 갖는다.

목포-몽탄-동강-강나루(삼한지테마파크)-회진(천연염색문화관)-구진포-영산포-나주-산포-송정리-극락강-양동 나롯터까지 이 뱃길은 우리선조들이 마르고 닳도록 이용했던 뱃길이었을 것이다. 왕건이 나라를 건국할 때도 이 뱃길을 이용하였다는 사실만으로, 현재 이런 뱃길이 유지되어 배들이 왕래한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불과 30~40년 전에만 해도 영산포에는 배들로 꽉 차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영산강 뱃길복원 활성화 필요성은 누누이 제기돼 왔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라보는 강”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이용하는 강”으로 거듭나야 한다. 영산강 마스터플랜을 그려서 영산포에서 단절된 뱃길을 서해~서울, 중국까지 배를 타고 갈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포구 주위에는 경제문화시설이 만들어 질 것이다.

나주는 영산강물을 끌어들어 수로를 뱃길을 만들어주면 물길을 따라서 상업과 문화시설이 자연히 형성 될 것이다. 혁신신도시와 구도시는 천혜(天惠)의 수자원을 이용하여 차별성을 두고 동반 발전구상을 하여야 한다. 공간자원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중요한 요소를 준비할 수 있다. 시대를 읽고 좀 더 멀리 미래에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나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잘 조성되어 영산강변 뱃길과 어울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뱃길 복원이야말로 낙후된 나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쇠퇴한 상권을 부활시키고 나주의 천년문화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홍기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장
senoc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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