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순종의 나주이야기
순종의 나주이야기-30.향긋한 풀은 서리와 이슬에 손상 되었구나
나주투데이  |  minjukk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77호] 승인 2007.10.22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화분의 국화를 읊음(咏盆菊)
김전락이 보낸 것이다.(원주)

却辭元亮小蘺東 도연명의 동쪽 작은 울타리를 이별하고
來向之而破缶中 지이자의 깨진 화분 속으로 들어 왔구나
芳卉盡爲霜露損 향긋한 풀은 모두 서리와 이슬에 손상 되었구나
韶光獨帶數三叢 봄빛이 오직 몇 무더기를 안고 있구나
粉英半吐燕京白 분장한 꽃 부리가 반쯤 서울의 흰꽃을 내밀고
紫萼將開下輦紅 검붉은 꽃봉우리 장차 수레 내리는 붉음을 열려하네
蓮院若非金典樂 연꽃의 뜰에서 만약 김전락이 아니라면
南窓誰慰市西翁 남쪽 창가에서 누가 시서 늙은이를 위로할까 ?

이번에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서선생이 남기신 두 편의 시를 소개합니다. 가을이 깊어 갚니다. 낙엽이 거리를 뒹구는 스산한 분위기의 나주 가을풍경을 가슴속에 새기면서 시를 감상하는 방법도 하나의 기쁨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김전락이라는 아는분이 가을국화 화분을 하나 보내 것에 대한 감회를 읊은 것입니다.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가 찬서리와 이슬에 맥을 못추는 다른 꽃과 풀과는 다르게 꿎꿎하게 꽃을 피운 국화와 같은 삶을 살고 계시는 시서선생의 당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보내준 국화곷은 흰색과 붉은색을 띠는 국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화를 담은 화분은 어떤 형태였을까요 ? 시의 둘째 구절의 부(缶)가 답을 줍니다. 당시 화분은 둥근 타원형으로 주둥이가 가운데에 위치하는 장군형태의 화분으로 보입니다.

김전락은 시서선생이 가을의 쓸쓸한 정취속에서 보낼 것을 우려하여 국화를 보내 마음을 달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을에 이런 선배 후배 또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겠습니까 ?

함수석의 단풍을 읊다(咏涵水石丹楓)

바로 돌아가신 부친이 손수 심은 것이다.(원주)

片石根猶淺 한 조각의 돌에 뿌리는 얕은데
初秋葉始紅 초가을에 잎새가 비로소 붉구나
金剛山並立 금강산과 나란히 서고
楚水岸相通 초수의 언덕과 통하네
念及栽培澤 그리움은 재배한 은택에 미치는데
情何衰暮窮 마음은 어찌하여 쇠함에 궁하는가
風光終不負 풍광을 끝내 등지지 않으니
先報小盆中 먼저 작은 화분에서 알리네

이 시는 시선선생의 아버님이 손수  수석에 나무를 심은(요즘의 분재) 것이 단풍이 든 것을 읊고 있습니다. 분재는 수석 속에 심은 것으로 보이는데 나무의 뿌리가 보이는 분재로 수석은 아마도 귀암괴석의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분재는 시서선생이 매우 아꼈던 것 같습니다. 단풍이 든 것을 시로 남길 정도이니 말입니다. 우리들은 이런 분재나 화분속의 국화 등의 생활속의 소품들이 최근에 들어와서 또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오래전부터 유행하던 하나의 취미였습니다.

나주지역에 전해오는 많은 선비들의 문집을 보면 석가산을 만들어 경치를 즐기고 각종 분재와 기암괴석을 모아 소우주를 꾸미는 모습은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백호 임제선생은 제주도에서 많은 돌을 가져왔다는 기록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삼봉 정도전 선생이 쓰신 석정기(石亭記)를 살펴보면 석정 신창부(申昌父)는 조정에서 벼슬이 높았으나 권신의 미움을 받자 낙향하여 살면서 모양이 이상한 돌을 모아 정자를 지었는데 이 정자를 석정이라 하고 이곳에서 수양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곧 인간의 진정성을 말하는 것 인지도 모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나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4·10 나주·화순 총선 유세
2
"주몽 드라마 세트장 지진 취약, 용도 전환 경제성 낮다"
3
'3선 성공' 나주·화순 민주 신정훈 "초광역 지방정부 시대 열 것"
4
나주 농민 410명, 진보당 안주용 후보 공식 지지 선언
5
"영원한 길동무" 나주 마라톤 완주 결혼 30년차 부부 '함박웃음'
6
전남선관위, 각 기관·단체 근로자 투표시간 보장 당부
7
나주배원협, ‘2024 나주배신제’ 봉행
8
농촌 빈집들 밤손님, 잡고보니 최근 출소한 동종 전과자
9
마라토너 3천여 명 벚꽃 만발 영산강변 질주
10
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안주용 후보와 정책협약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