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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6)「세월에 따라 말뜻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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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호] 승인 2007.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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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면 대개 양보가 없다. 한 치 물러섬도 없이 자기주장만을 편다. 예절의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가례(家家禮: 집안마다 달리 행하는 예법이나 풍속, 습관 따위)라는 훌륭한 탈출구가 있음에도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진실인 양 핏대를 세운다.

이렇게 강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매형(妹兄)'은 틀린 말이라고 이야기한다. 누나의 남편이면 당연히 '자형( 손위 누이兄)'이라야 된다는 논리다. 물론 겉으로 보면 ' '가 '손아래 누이'이니 자형만이 옳다.

그러나 이것은 글자 자체에만 지나치게 집착해 저지른 오류다. 사실은 '자형'과 '매형'이 동의어인데다 우리나라 전체를 두고 봐도 '자형'보다 '매형'이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글자 뜻대로만 풀면 매형 외에도 많은 말들이 문제다. 예를 들면 '매부(妹夫)'가 그렇다. 이 말은 한자로 본다면 손아래 누이의 남편만 가리키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누이의 남편'. 즉 손위 누이나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함께 일컫는 말로 쓰인다. '제수(弟嫂)'나 '계수(季嫂)'도 문제다.

둘 다 '동생의 아내'라는 뜻이지만 '嫂'가 '형수 수'자인 것은 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게다가 손위 누이를 가리키는 말이 '매씨(妹氏)'인 것은 또 어떻고…. 개 모양이지만 '견형(犬形)'이 아닌 '인형(人形)'이라 하고, 네모(方)나지 않아도 '방석(方席)'이라 부르면 먼저(先) 나지(生) 않은 나이 어린 사람도 '선생'이라 부르는 게 '언어 현실'인 것이다.

세월에 따라 말뜻도 변한다. 이를 무시한 채 너무 글자에만 얽매인다면, 지난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 때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피난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공원법 위반이라며 텐트를 철거하라고 요구한 구청 측과 뭐가 다르겠는가.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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