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가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
사람들이 홍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강렬한 맛에 대한 절대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홍어는 숙성을 통해서 맛을 얻는다. 홍어에는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올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사람들이 한번 맛들이고 나면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다시 찾는 홍어. 「영산포 홍어축제」 부활을 계기로 영산포 숙성홍어의 진정성을 널리 알려 많은 이들을 지구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홍어의 오묘한 맛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홍어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영산포의 지명이 흑산도로부터 이주 정착한 사람들에 의해 명명되고 숙성홍어는 흑산도로부터 어획된 홍어가 영산포까지 오는 과정에 숙성되어져 유래되었고 숙성홍어의 중심에  영산포가 있고 영산포가 숙성홍어의 원조 고장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영산포에서 홍어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여 홍어를 취급하지 않는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나도 홍어를 취급해 볼까하는 사람들을 생겨나게 한다.

▲ 영산홍어주식회사 이사 강건희

지역민의 사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고무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영산포 홍어의 과거와 현재는 어떠한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영산포는 고려 말 1363년 흑산도 이주민들이 영산포에 정착한 이래 1976년 영산강 하구언  물막이 공사 전까지 600년 이상 흑산도의  홍어가 영산포에 입하되어 “나주인근 고을의 사람들은 썩힌 홍어를 즐겨 먹는다”라는 문구가 책에서도 나올 만큼 숙성홍어로는 알려진 고장이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영산포는 뱃길이 이어지는 수 백 년 동안 홍어라는 구슬을 보배로 만들지를 못하였다. 뱃길이 끊어진 1976년 이후로는 영산포가 수산물의 집산지로써의 기능을 상실함과 동시에 홍어의 상권 또한 광주와 목포 쪽으로 이동을 한다.

설상가상으로 1989년 7월 25일의 대홍수로 인한 영산강의 범람은 영산포의 홍어 상권을 암흑기로 몰아넣어 겨우 명맥만 유지를 한다. 그러다 보니 1997년 나주시 문화원에서 발행한 '내 고향 나주의 특산물 한마당 편'과 2001년 나주시 문화원 발행 '영산강 유역의 중심 나주의 특산물 편'에도 영산포 숙성홍어는 거론되지를 않는다.

숙성홍어가 영산포의 특산품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7년 영산포 선창의 한일수산이 상호를 영산포 식품(주)으로 변경하고 풍부한 수입산 홍어를 이용하여 국내최초로 소포장 규격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전남이 아닌 외부지역에 판매를 하면서부터 침체기를 겪던 영산포 홍어는 전환기를 맞기 시작한다.  

숙성홍어가 전남 지역의 한정 식품이 아닌 전국 식품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영산포의 기존 홍어업계는 시설개선에 박차를 가하여 외부판매에도 시야를 돌린다. 때를 맞추어 홍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나주시는 외국산홍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당시 외국산홍어로 축제를 하는 것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2000년 ~2001년에 걸쳐 2회에 걸쳐 홍어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의 개최는 홍어와는 별 관련이 없는 시민들에게도 홍어에 관심을 갖게 함과 동시에 영산포가 어느 지역보다도 숙성홍어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

영산포 홍어 업계는 영산포 숙성홍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자그마한 이익보다는 신규업체의 수가 증가하여야 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견지하여 적극적으로 창업을 권유하면서 업체의 수를 늘려 오늘의 홍어거리를 형성한다.

이와 더불어 영산포 지역민들이 주축이 되어 중단되었던 홍어축제를 민간주도의 형태로 2007년 다시 개최하고 나주시에서는 선창거리의 도로를 정비하는 등 영산포 홍어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산포의 홍어는 적극적인 나주시의 지원과  영산포의 옛 영광을 재현해보자는 열화 같은 영산포 지역민들의 성원과 홍어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현재 명실 공히 전국 제일의 숙성홍어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