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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28. 광탄의 옛이야기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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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호] 승인 2007.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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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의 전투연습장을 지나며(過廣灘習陣場)

三營??拂雲橫  세 진영의 깃발은 구름에 닿아 가로 놓였고
戈甲?空耀雪?  창과 갑옷은 하늘 흔들고 눈같은 칼끝이 반짝였네
卽今軍國無虞事  지금은 군대와 나라에 염려할 일이 없으니
蔓草和烟舊戰場  덩굴 풀과 부드러운 안개가 옛 싸움터에 있구나

 이 시는 뒤쪽에 소개하는 시보다 앞쪽에 기록된 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탄이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 한자의 뜻으로는 넓은 건널목 정도입니다. 광탄에 대한 기록은『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보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잠깐 기록을 살펴보면 “근원이 여덟인데 창평현 무등산 서학봉, 담양 추월산, 장성 백암산, 노령(蘆嶺), 광주 무등산 남쪽, 능성현(화순) 여점(呂岾)의 북쪽에서 나온다. 이것들이 모두 주의 북쪽에 이르러 작천 장성천과 합류하여 주의 동쪽 오리에서 광탄이 된다.”

이와 같은 설명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광탄은 현재의 극락강·황룡강·지석강이 만나서 내려오면서 석현동 북쪽에서 내려오는 장성천과 만나는 지점의 바로 아래쪽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에서 말하는 넓은 광탄은 나주목 전라우영 병사들의 전투연습장로 쓰였나 봅니다.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전투연습장은 강 건너편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금성읍지』진장편 기록) 강 건너편에 있다보니 매번 병사들의 훈련이 있을 때 마다 광탄의 다리를 보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심대했던 것 같습니다.

즉 광탄의 나무다리 보수로 인한 백성의 부역이 막중하여 그 피해가 지속적으로 심했던 것입니다. 어느 목민관이나 이러한 백성의 피해를 봐 넘겼으나 이우규목사(1790.4.11~1792.5재임) 만은 백성의 괴로움을 구원하기 위하여 진터를 복암면 신원등(노안면 0000)으로 옮겨 다리를 수리하는 폐단을 없앴다고 합니다. 이우규 목사에게 배우는 바가 큽니다.
 

시 내용에서 보면 당시의 군사훈련을 하는 병사들은 세곳으로 나뉘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시서선생은 어떻게 이런 광경을 아마도 볼수 있었을까요 ? 당시 훈련을 담당하는 관리가 특별히 초청하여 훈련장을 찾은 것은 아닌가 합니다. 요즘도 화력시범 훈련을 하게되면 여러 인사를 부르지 않습니까 ?

아무튼 시서 선생은 훈련 상황을 자세히 보고 이런 시를 지은 것 같습니다. 한가지 첨언 한다면 광탄 주변에 사시는 분들의 물고기 잡는 법을 보면 새끼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짚을 끼우고 새끼 양끝을 말뚝에 일정한 높이로 매고 적당한 곳에 설치하면 잉어가 새끼줄을 넘어가지 못하므로 고기를 잡는다고 합니다.

윤4월 19일에 나훈도의 초청으로 광탄에 가서 놀면서 시를 증여하다(閏四月十九日 爲羅訓導所邀 往遊廣灘 詩以贈之)

昔作明時士 옛날엔 태평성대의 선비였고
今爲亂世翁 지금은 난세의 늙은이가 되었구나
辭家鶴市北 학시의 북쪽에서 집을 이별하고
卜築牧郊東 목교의 동쪽에다 터를 정해서 지었네
沙?迷殘照 모래밭이 넓으니 지는 햇빛이 아득하고
沙暄起夕風 물결 시끄러우니 저녁 바람이 이는구나
風光畵難似 풍경은 그림으로도 흉내내기 어려우니
何必費詩工 하필 시를 힘들여 짓는다 공교로우리 ?

시서선생은 이후에도 시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나씨 성의 훈도의 초청으로 광탄에 가서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갈때는 오전이었겠지만 시에서 보이듯이 넓게 펼쳐진 모래밭에 지는 석양빛이 빛나고 바람이 일어 물결이 소리내 흘러가는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지만요 제가 어렸을때 만 해도 영산강에는 재첩이 지천이었고, 물은 맑아 모래찜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지난 여름의 수고가 수확의 기쁨으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나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는 한주가 아닌가 합니다. 둘러보시겠습니까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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