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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27. 살며시 외로운 처마에 밤이 들고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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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호] 승인 2007.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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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감회를 쓰다(月夜記懷)

悄悄孤簷夜 살며시 외로운 처마에 밤이 들고
茫茫五內焚 아득히 오장이 타는 구나
簫騷風外竹 쓸쓸한 것은 바람 너머의 대나무요
虧掩月邊雲 흐릿흐릿한 것은 달님 가의 구름이로다
宿鳥驚深樹 자는 새가 깊은 나무에서 놀라고
流螢過小軒 나는 반딧불은 작은 처마를 지나네
誰憐半庭鶴 누가 불쌍히 여기랴 뜰 가운데 학이
見月必呼群 달을 보면 반드시 무리에게 우는 것을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25일은 추석입니다. 추석이어서 시서선생이 추석과 관련된 시를 지은 것이 있나 찾아보았으나 없어서 비슷한 시를 소개합니다.

이 시가 쓰여진 앞뒤의 시가 대부분 유향소 사람들이 시서선생을 초청하여 술을 한다든지 1636년 70세에 죽은 부인을 꿈에 만난 이야기를 적은 시들이 있다.

이 시도 부인도 없는 어느날 밝은 달밤에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지은 시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시서선생 자신을 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보이십니까 ?

집을 그리는 시(思家五絶)

壯元峯下是吾廬 장원봉 아래가 내 집인데
想得夜窓松月虛 생각해보니 밤의 창가에 소나무가 비친 달이 공허했네
何日浣紗溪上雨 어느날 완사계의 물가에 비가 내릴때
垂竿時作夕陽漁 낚싯대 드리우고 때로 석양의 낚시를 하네

이 시의 첫 구절은 설재 정가신 선생이 원나라에서 지은 시의 전개와 비숫한 점이 많습니다. 이시는 선생이 병자호란이 나자 지도(송도)에 피난가서 나주의 집을 그리며 지은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생의 집은 지금의 장원봉 아래 나주천 건너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나주천을 당시에는 완사계라고 불렀음을 알수 있습니다.

추석입니다. 이제는 귀성전쟁이니 민족 대이동이라는 단어조차 메스컴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예전의 추석을 지내는 풍경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세태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고향을 찾는 이들은 많습니다.

물론 오고 싶어도 각자의 사정에 의해 못하는 이들이 이 시를 통해서 조그마한 안위라도 얻었으면 합니다.

중추가(中秋歌)
歲歲中秋月 해마다 한가위 달 좋다 하지만
今宵最可憐 오늘밤은 더 더욱 아름답구나
一天風露寂 온 하늘 바람 이슬 고요도 한데
萬里海山連 만리라 산과 바다 한 빛이로세
故國應同見 고국에도 응당 같이 보게 될지니
渾家想未眠 온 집안이 아마도 잠 못 이룰걸
誰知相憶意 뉘라서 알리 서로 그리는 뜻이
兩地各茫然 예나 제나 다 같이 까마득함을

이 중추가는 시서선생의 시가 아닙니다.

삼봉 정도전 선생이 나주 거평부곡에 귀양와서 지내면서 쓴 시입니다. 시 내용이 가슴에 스며듭니까 ?

이 가을 중추절에 고향을 찾지 못한 향우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추억 가득한 추석이 되시기를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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