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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3)「자기희생 있어야 고육책」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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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호] 승인 2007.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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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을 조조에게 보내 배를 묶어 두도록 하는 데까지는 성공한 오나라 총사령관 주유가 고민하고 있을 때 문득 황개가 찾아와 화공(火攻)을 권한다.

주유는 그런 계책을 벌써 세워 뒀으나 거짓으로 항복해 조조를 속일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맡아주기를 큰절로 청한다.

청을 받아들인 황개가 작전회의에서 짐짓 자신을 욕보이는 척하자 주유는 군령으로 다스린다.

곤장 백대를 맞아 엉덩이 살이 찢어지고 기름과 유황을 잔뜩 실은 배로 조조의 대함대를 불태워버린다.

대개들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 이야기다. 그리고 이때 주유의 계책이 바로 '고육지계'다.

'고육계, 고육책, 고유지책'이라고도 부르는 이 계책은 그러므로, 첫째는 '상대를 속이는 계책'이라야 할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괴로움(희생)을 무릅써야 한다'는 점이 조건이라면 조건이다.

그런데도 요즘엔 '궁여지책'이나 '대책'쯤으로 써야 할 자리에도 걸핏하면 '고육지책'이라고 써 버릇해서 문제다. 말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서 뜻을 제대로 알아달라고 우기는 일은, 웃기는 일이다.

재정문제는 부산시당의 아킬레스건… 부산시당은 독려 차원에서 특별당비를 약정한 사람의 명단과 액수를 시당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고육책을 짜냈다.

어느 신문의 「우리당 부산시당 신장개업」기사 끝 부분인데, '고육책'의 뜻을 제대로 알고 썼다면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을 교묘히 욕보이는 기사가 된다.

그게 아니면 말뜻을 몰랐다는 애긴데…. 이런 잘못들이 모이면 결국 하는 일은 신문의 신뢰를 갉아먹는 것이어서, 걱정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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