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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추천도서 - 4.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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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호] 승인 2007.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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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의 고통과 좌절을 그린 조세희씨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쏘공' ). 1978년 초판이 출판된 '난쏘공'은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중편 소설이다. 

1970년대 한국소설이 거둔 중요한 결실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전혀 낙원이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가상지역을 설정, 이 지역의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난장이' 일가(一家)의 삶을 통해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도시 노동자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필자가 30여 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30여 년이 지난 지금 뜬금없이 투데이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며칠 전 이 책을 우연한 기회로 다시 구입해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모 중앙일간지에 이 작품 초판이 출간된 29년 만에 1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는 순간, 맞아 이런 책이 있었지 하며 30여 년 전 '난쏘공'을 읽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인터넷으로 주문해 다시 읽고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가난한 난장이 일가로 대변되는 이 땅의 공장근로자들의 삶의 조건과 모습을 파헤친 70년대 도시빈민들의 자화상으로서, 70년대 우리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던 우리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도시빈민의 궁핍한 생활,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순에 찬 구조 속에서 도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존에 필요한 최저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열악한 작업환경, 고용자로부터 강요되는 부당한 노동행위, 노동조합에의 탄압, 폭력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극한적인 심리상태, 그리고 가진자들의 위선과 사치, 그들의 교묘한 억압방법 등 산업사회의 부정적 측면들을 고스란히 제시하고 있다.

'난쏘공'을 이 주의 추천도서로 권하면서 이 책의 무겁고 복잡한 구성 때문에 독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베스트셀러 소설들이 짧은 기간에 100만부를 넘겨 팔리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순문학작품으로 30여 년에 걸쳐 100만부가 팔릴 정도라면 충분히 권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 이 책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특히 이 책은 90년대 초 순문학으로는 드물게 100쇄를 넘어서서, 1960년에 초판이 나온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함께 1966년 뒤늦은 100쇄 기념행사도 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작들도 1만부를 넘기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상황 속에서 놀라운 기록이다. 초판 출간을 30년 앞두고 1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니 이 책이 평균으로 치자면 매년 3만부 남짓이 팔렸다는 얘기다.

이 책은 지난 80년대에는 대학가의 필독서로 읽혔고 지금은 중고등학교 추천도서로 사랑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02년에는 어느 문학잡지가 문학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세기 최고의 한국소설'로 뽑혔는가 하면, 평론가들로부터는 "사회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아울러 성취한 한국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우뚝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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