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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1)「호주댁과 프랑켄슈타인」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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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호] 승인 2007.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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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이승만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주는 사람이 그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다. 예복 한 벌을 40년간 입던 프란체스카 여사의 근검한 생활 태도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그런데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던 '호주댁'이란 호칭은, 사람들의 착각이 어떤 결과를 빚는가를 보여주는 흥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고국은 오스트리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착각해 '호주댁'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하기는 50여 년 전 이 땅의 민중들에게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무슨 큰 차이가 있었겠는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애교스러운 착각이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조금 징그러운 착각도 있다.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말. 이 말을 들으면 흔히 얼굴과 몸에 꿰맨 자국이 있는 거구의 괴물을 연상하기마련이고, 그래서 '괴물' 대신에 많이들 쓰는 말이지만 여기에도 착각이 있는 것이다.

1818년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셀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은 신장 240cm의 괴물이 아니라, 이 괴물을 만든 과학자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은 소설에서 단지 '괴물'로만 나온다. 작가가 명명을 해주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알고 있으니 착각도 '세계적'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 2003년 미리엄 웹스터 사전이 '프랑켄푸드'(유전자 조작 식품)를 새 단어로 올렸다. 단어로만 봐서는 '괴물 같은 식품'이란 뜻인지, '괴물 같은 과학자들이 만든 식품'이라는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착각이 있다면 유전자 조작 식품이 괴물이고, 착각이 아니라면 유전자 조작을 하는 사람이나 그런 식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괴물이니 괜찮은 작명이었던 셈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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