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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24. 벽류정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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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호] 승인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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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간과 더불어 선천군수 김운해의 벽류정에 가서 구경하다
 (與南磵 往見金宣川運海碧流亭)
松水今猶在  소나무와 하천은 아직도 있는데
李兄何處歸  이형은 어디로 돌아갔는가 ?
村林摠漠漠  마을의 수풀은 언제나 아득하고
郊樹尙依依  들판의 나무는 아직도 치렁치렁
景物無全異  경물은 완전히 다름은 없고
存亡有半非  존망은 반은 어긋나 있구나
名區屬勝主  유명한 지역은 각기 주인이 있으나
留醉莫沾巾  남아서 취함에 수건을 적시지 말게나
※ 이형 : 여주의 형제이다(원주)

파산의 벽류정에 놀러갔던 일을 회상하며(憶遊巴山碧流亭)

張侯邀我碧流亭  장후가 나를 벽류정으로 초대하였는데
兄弟存亡四十齡  형제가 살고 죽음이 40년이 지났네
爲問風光依舊否  풍광이 여전한가 하는 것을 묻나니
宣川作主啓柴扃  선천군수가 주인이 되어 사립문을 여는구나

 이 시들은 세지면 벽산리에 있는 벽류정(유형문화재 제184호) 남간 나해봉선생과 함께 놀러가서 지은 시와 놀러갔던 일을 회상하며 지은 시이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시에서 보이는 단어 가운데 지금은 그런 이름도 모르는 벽류정이 있는 동산을 당시에는 파산이라고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도 벽류정은 풍광이 수려하고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벽류정은 전해오기를 조주의 별서가 있었던 옛터였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나주목 인물조를 보면 “세종때 장원하여 청렴하고 근면하게 벼슬을 지냈으므로 명성과 업적이 높았다. 만년에 검호조참판으로 물러나와 나주 세화리(세지)에 살았다.

그때 나이 80여세로 매년 동짓날과 정월 원단의 성절이 되면 반드시 망궐례에 참석하고 나주 성문으로 들어와 공청(公廳)으로 가는데 반드시 몸을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사람들이 까닭을 물으면 수령은 임금의 근심하심을 나눈 직책이요 성안은 수령의 소재지이므로 그렇게 한다 했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참 요즘도 보기 드문 행적을 남긴 분입니다.
 
김운해(金運海:호 碧流亭)는 1640년(인조 8)에 벽류정을 건립하였다. 그후 1678(숙종 4), 1862년(철종 13)등에 중수를 거듭하여 현재에 이른다.

이곳에는 글씨에 능한 민규호(閔奎鎬:左議政, 호 黃史)와 신헌(申櫶:御營大將, 호 威堂,)의 현판과 시서 김선 김수항(金壽恒)의 정기 등 11개의 현액(懸額)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벽류정은 평야 속에 자리한 3개의 구릉 중 양달천의 다리를 건너 느티나무와 노송들이 어우러진 가장 큰 구릉의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 세지면 벽산리에 있는 벽류정(유형문화재 제184호)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어간에 중재실을 둔 목조유실형 정자이다. 돌다짐식 허튼층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외주기둥은 두리기둥을, 중재실의 4고주는 넉넉한 모기둥을 써서 무량결구(無樑結構)하였다. 기둥머리는 초익공 연화앙서와 이익공 쇠서로 꾸민 절충식 익공양식으로 균형잡힌 모습이 아름답다.
 
이 정자의 결구 중 가장 큰 특징은 4고주에 웃인방을 횡가(橫架)하여 매입(買入)맞춤을 하지 않고 중심을 비껴 엇덕거리 이음으로 간결법을 쓴 것이 독특하다.
 
시서 선생은 1642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시들은 벽류정 김운해 선생이 정자를 1640년에 건립하였기 때문에 돌아가시기 2년 전에 노구를 이끌고 벽류정에 가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 나주에서 글 잘하기로 소문이 난 분이시기에 초대를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벽류정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좋습니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장소로 딱 들어맞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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