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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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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호] 승인 2004.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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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편집국장
담낭(膽囊)이라고도 하며 가지모양을 하고 간 아랫면의 담낭와(膽囊窩)에 끼여있는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저장하는 주머니 '쓸개'
한의학에서는 쓸개를 우리의 정신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지어 '중정지관'이라 하여 바른 것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보고 있으며 결단력이나 담력 등도 여기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우리 몸의 장기 가운데 하나인 그 '쓸개'가 언제부터인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곧잘 줏대나 지조, 염치 등을 상징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쓸개가 빠졌다'는 말은, 하는 짓이 지조와 줏대 염치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듣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욕일 수밖에.

쓸개를 버린 사람들

쓸개 빠진 사람들이 곳곳에 넘쳐나고 나고 있다. 과히 쓸개 실종시대다.
지조와 줏대, 염치와 체면 등은 호주머니 깊숙이 숨긴지 오래다.
요즘 지역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주인 잃은 쓸개들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선천적으로 줏대와 소신, 지조라는 말들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해바리기들'은 그렇다 치자.
한 시절 양지에서 따뜻하게 잘 지내고 또 새로운 해를 따라 몸을 옮기는 이들이기에.
자신들에게 이득이 있다고 여기면 쓸개라도 빼줄 듯이 별의 별 짓 다하다가 해가 지는 듯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냉정히 떠나는 게 그들의 생존방식이다.
문제는 지난 십 수년동안 지역사회에서 신념과 지조가 있다고 나름대로 자부하며 지역사회의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로 행세해온 이들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들의 '쓸개'가 빠졌더라는 것이다.
과거 그들이 지켰다고 자부하는 지조와 줏대 그리고 신념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염치와 체면도 없이 쓸개 빠진 짓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다른 점은 '해바리기들'이 터놓고 쓸개 빠진 짓을 하고 다닌다면, 그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안은 척 행동하면서 뒷구멍으로 더 심하게 쓸개 빠진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그들은 인텔리겐치아라는 요조숙녀의 탈을 쓰고 집창촌 여성들보다 더 심하게 몸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집장촌 여성의 성 매매는 사회통념상 직업으로 치부해줄 수도 있지만, 요조숙녀의 몸 파는 행위는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몸을 팔려면 확실하게 간판을 걸고 나는 '창녀'요 하고 터놓고 팔아야지, 몸은 창녀들보다 더 팔면서 겉은 요조숙녀로 치장하고 다니는 인텔리겐치아가 의외로 많다는 소문.
그들의 면면을 보면 십 수년을 지역사회의 발전과 개혁, 그리고 정의로 풍찬노숙(風餐露宿)해 왔음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또 '도덕성'이야말로 자신들을 지탱해준 힘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들을 지탱해준 힘이었다는 '도덕성'은 과거지사(過去之事)가 된지 오래다.

커밍아웃

몇 해 전인가 모 탤런트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해 '커밍아웃'이라는 말이 한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 탤런트는 커밍아웃의 여파로 한동안 자의반타의반으로 텔레비전 출연을 못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신에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해 왔던 동성애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지역사회도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지역 인텔리겐치아들의 '쓸개 빠진 짓'을 공론화 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누구누구가 쓸개 빠진 짓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해왔던 것들을 이제 공론화 시키자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더 이상 주인 잃은 쓸개들이 지역사회를 배회하지 않도록 커밍아웃을 통해 한때 자신들이 버렸던 '쓸개'를 찾아 나서라는 이야기다.
아직도 쓸개가 있어야할 자리에 큼지막한 탐욕의 주머니가 자리잡고 있지 않나 지역사회의 인텔리겐치아들은 되돌아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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