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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제21회 <시와사람 신인상> 당선작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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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호] 승인 2007.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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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배추 몇 포기, 바쁘다는 핑계로 부엌귀퉁이에 아무렇게나 쌓아두었다. 배추쌈을 하려고 한 포기 들어내니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던 배추들이, 내장은 푹푹 썩고 있었다. 쟤네들에게 장미처럼 가시가 있었더라면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가시들은 서로의 간격만큼 마주 보면서 이웃의 날숨에 차오르는 열기를 다독였으리라. 순간 내 몸에서도 고슴도치처럼 작은 가시들이 마구 돋아났다. 가시들은 제 오지랖만큼의 간격을 내어 누군가의 날숨에 타들어가는 내 들숨을 식혀주었다. 싱싱한 배추이파리들이 쑥쑥 팔을 뻗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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