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우리말 다듬기
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57)「설에 대한 예의」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68호] 승인 2007.08.03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지금이야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양대 명절로 든든하니 자리를 잡고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고 '이중과세'라는 비판에 밀려 제 이름으로 불리지도 못했던 게 현실이었다. 그러다 다시 '설'로 불리게 된 것이 1989년이니 설이 되살아난 지 스무 해도 되지 않은 셈이다.

사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에게 '설'은, 그냥 '설'이었다. 좀더 구분해 보자면 동짓날이 '작은 설'이고 음력 1월 1일이 설날, 그리고 설날부터 정월대보름날까지가 '설'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요즘은 '설'을 '설날'의 의미로 좁혀 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삼국시대나, 늦어도 고려 때부터 쇠어 오던 그런 '설'이, 100여 년 전 갑오경장 이후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양력설'이 등장함에 따라 '음력설'이 돼버렸다. 게다가 양력설이 신정이라 불리니 설은 '구정'이 돼버리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설 자리를 찾지 못하던 설은 5공 때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되살아났고(누구든 '5공 최대 치적'이라고도 한다. 혹은 '통금 해제'가 최대 치적이라는 반론도 있긴 하다) 1989년에야 '설'이라는 제 이름까지 되찾게 됐다.

이런 수난을 당한 판이니 '구정'보다는 '설'로 부르는 것이 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음력설'이라는 이름 역시 옹색해 보이므로 '음력'을 과감하게 떼버리는 것도 좋겠다. 우리 민족에게 '설'은 그냥 '설'이니까….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신광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쉼표가 있어야 꽃이 핀다
2
17. 봉황면 용전리 관전마을
3
기본이 무너진 나주시
4
3·8 조합장 선거 당선자⋯초선 8명, 재선 7명
5
조합장 선거 당선자 명단
6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이후를 생각할 때
7
나주시, 행정편의주의 행정이라는 비난 쏟아져
8
나주시의회 공무국외 외유성 논란
9
왜 엄마들은 SRF에 절규하는가?
10
작은 꽃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