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늙은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싶어요"

나주시여성자원봉사회에서 13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례 할머니 일흔 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진정한 봉사꾼'이다.

▲ 나주시여성자원봉사회 김영례씨

하지만 요즘 김 할머니는 해가 거듭될수록 행여 자신이 늙은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그는 "나처럼 나이가 많은 할머니보다 이왕이면 젊고 예쁜 사람들이 봉사하는 것이 도움을 받는 편에서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해 했다.

나이가 많아 젊은 사람들처럼 건강한 몸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할머니의 봉사정신은 젊은 나이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다.

김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도 힘에 부치는 궂은 일까지 도맡아 가며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빨래봉사, 목욕봉사 그리고 밑반찬 봉사 등등 할머니의 봉사손길이 미치지 않을 곳이 없을 정도다.

또 자원봉사 도움이 필요한 각종 행사에도 솔선수범 해 봉사를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손 사레를 치며 "허리가 아파 서서하는 일은 힘들지만 앉아서 하는 일은 아무 문제없이 잘해낸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처럼 김 할머니의 투철한 봉사정신은 지난 2001년 대통령 표창과 함께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10여년 전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동네 사람들을 따라 나섰던 계기가 할머니에게 새로운 봉사인생을 접하게 해주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김 할머니는 변함 없는 마음으로 나눔을 베풀고 있다.

넉넉한 인품과 배려로 봉사라는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며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무조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할머니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토계동에서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