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사무소 입구에는 4계절 내내 예쁜 불빛으로 반짝이는 꼬마전구로 장식된 ‘사랑의 나눔 열매’ 트리가 있어 색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트리에 어려운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카드에 적어 매달아 놓으면, 민원인이나 독지가들이 내용을 읽어본 뒤 돕고 싶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카드를 선택, 사회복지사를 통해 성금이나 성품을 지원해 주고 있다.

▲ 이창동사무소 입구에는 사랑의 나눔 열매 트리가 있어 색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랑의 나눔 열매 나누기는 2006년 하반기부터 이창동사무소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수시책 사업.

어려운 이웃을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소년소녀가장을 최우선으로 해서 ▲홀로 사는 어르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위급하게 의료비가 필요한 이웃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후원자 대부분은 ‘얼굴없는 이웃’들이다. 성금품을 내놓으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부탁하기 때문.

이들은 민원 때문에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트리를 보고는 “여기는 벌써(아직도) 겨울이네”라고 한마디씩을 던진다. 동 직원들이 “트리를 유심히 보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트리에 달린 사연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벌써 41명의 개인과 단체가 121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품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성금 3백68만원, 쌀20kg 36포대를 비롯, 오리훈제 20마리 등이다. 택배로 전달된 오리훈제의 경우 소년소녀가장 한집에 두 마리씩을 전달해 입맛을 돋웠다.

사랑의 나눔 열매 나누기를 시작한 나근수 이창동장은 “뜻밖에 많은 주민들께서 호응을 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우리 모두가 바쁜 사회 생활속에서도 너무 앞만 보지 말고 주변을 한번쯤 돌아보면서 더불어서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더 많은 관심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