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청사진만 제시…주민우롱 처사 반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지구 내 주민들이 현실적인 보상기준 마련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시청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민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춘식, 이병련)는 성명서를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요구가 집약된 대정부 주민건의안을 제출했지만 관계기관에서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 부치려 한다면 주민보상대책위를 공동혁신도시 추진반대대책위로 전환하여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혁신도시 지구 내 주민들이 현실적인 보상기준 마련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책위가 요구하는 쟁점은 혁신도시 예정지역 가운데 나주시가 가장 낮은 공시지가로 인해 영농대체부지조차 마련할 수 없으므로 상승요인을 감안한 보상기준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세민과 저소득층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주대책마련과 이주민들의 묘지를 안치하기 위한 혁신도시 내 공동묘지 조성이 절실하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축산업에 대한 보상은 폐업보상에 준하여 실시하고 과수업에 대한 보상은 나주배 브랜드 가치에 걸 맞는 영업보상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원주민의 고통을 감싸 안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는 오히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구체적 대안 없이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며 "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상황논리를 앞세워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춘식 위원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혁신도시에 관한 일련의 모든 행위는 사업시행에만 눈이 멀어 원주민을 희생시키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혁신도시지구 내 주민들은 수 차례에 걸쳐 제기된 대정부 주민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