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순 전 나주시청 문화예술과장학예연구관

동점문 복원이 끝난 후에 나머지 성문에 대한 복원공사가 추진되었다. 먼저 동점문 복원공사 기간 중인 2002년 1월 서문터와 북문터 그리고 동성벽 일부를 추가로 확대 지정하였다. 2008년 12월 10일자로 서성문에서 나주천까지의 잔존 성벽 구간이 확대 포함되었다.

나주천주교회 방향의 민가 일부가 포함되었고, 동점문은 동수구를 포함하여 남산 쪽으로 올라가는 성벽 구간이 지정되었다. 이로써 나주읍성 나머지 성문에 대한 복원 준비가 끝났다. 이러한 성과는 성문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마무리 하자는 시민들의 염원도 반영된 성과이다.

서문과 북문 가운데 어느 곳부터 복원하느냐 고민 속에 성벽의 형태가 가장 잘 남아있고 가장 도심 속에 위치하고, 나주향교와 인접한 서성문(영금문) 복원을 먼저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물론 북망문도 국도 13호선에서 나주로 들어오는 곳에 있어서 나주를 알리는 측면에서는 먼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성문은 복원에 앞서 검토할 부분이 많았다. 성문터 위로 도로가 지나고 있었고 상하수도를 비롯한 지하에 매설된 각종 시설의 관리, 인근 민가의 소음·먼지 등에 대한 사전 대책이 필요했다. 일단 도로는 서성문터 밖 성벽구간으로 우회시키고 발굴조사를 2007년 3월부터 6월까지 실시하였다.

실시설계는 입찰한 결과 동점문을 설계했던 은하건축사사무소가 담당하였다. 발굴조사 결과 개거식 성문의 형태를 바탕으로 옹성 등의 유구, 나주목고지도, 서울도성 해미읍성·고창·밀양·진도·수원성 등을 참고하여 설계를 마쳤다. 공사는 삼일건설주식회사에 낙찰되어 2단계로 추진되었다.

1차 공사는 육축과 옹성 여장공사 2차는 문루공사를 하였다. 서성문은 2011년 6월에 준공되었다. 총 공사비는 4,654백만원으로 토지매입 2,190백만원 공사비 2,269백만원 발굴조사 195백만원이 투입되었다. 현판의 글씨는 학정 이돈흥 서예가가 썼다. 흔히 서성문으로 불렀으나 읍지 등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영금문(暎錦門)이란 명칭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따랐다. 그리고 성문 내부쪽 인근에 옛 나주교회 건물(꿈나무어린이집)이 주변 역사문화환경에 저해하고 있어 시비 488백만원을 확보하여 토지매입과 철거공사를 추진하였다.

마지막 남은 북망문은 4개 성문 가운데 국도 13호에서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위치에 있어서 가장 잘 보이는 좋은 환경이었다. 토지매입은 2002년 6월에 1,122㎡가 매입되고 이후 2012년부터 2014년 9월까지 매입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매입이 진행되는 가운데 성문터에 대한 발굴조사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1차 발굴조사는 2012.. 11. 19∼2013. 3. 18까지 조사비 199,760천원으로 성문 출입구로 추정되는 지점부터 조사를 시작하였다. 이후 미 매입된 주변 토지 매입이 이루어져 2차 조사가 2015.4.23.∼9.3까지 진행되어 문터·옹성·해자·성벽 등의 매장 유구가 확인되었다. 특히 해자는 서성문에서 부분 확인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완전하게 확인되었다. 해자이지만 장원봉(壯元峰) 안쪽으로 모여드는 물들이 해자를 거쳐 인덕지 쪽으로 처리되는 중간의 배수처리도 겸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북망문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시설계가 이루어졌다. 디딤건축사사무소에서 2014. 1∼2015.1월까지 일년 동안 진행되어 준공되었다. 이후 2015년 1월 건축공사가 ㈜진강건설에 낙찰되어 2018년 12월까지 시행되었다. 상주감리는 디딤건축사무소에서 담당하였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문의 형식을 홍예식으로 설계하였으나 개거식이 맞다는 위원의 의견이 있어 모든 공사를 중지하고 성문 형식에 대한 고증 용역을 2016. 7∼2017. 7월까지 실시하였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및 소위원회를 15번 개최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매번 회의 때마다 성문형식에 대한 논의 속에 『속수나주지(1920년발행)』에 과거 나주읍성의 4개 성문의 형식을 기록한 자료를 찾아내어 북망문이 홍예식 임을 밝히고 2017년 7월 12일 최종적으로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승인을 받아 1년 6개월 동안 중지된 공사를 시작하였다. 북망문은 홍예식 성문으로 단층이다. 옹성을 설치하고 해자를 설치하여 성문이 갖추는 모든 형식을 복원한 성문이 되었다.

북망문에 사용된 목재는 전부 국산 육송을 사용하였다. 육송은 강원도 정선에서 벌목된 200년 이상 된 대량재와 100년 이상 된 기둥재 등의 목재를 현지에서 치목하여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였다. 성문 명칭에 대한 의견이 있었으나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바라보는 원래의 의미를 그대로 따라 금초 정광주 서예가가 썼다. 낙성식은 2018년 12월 24일 현장에서 거행하여 나주읍성 4대문 전체 복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고로 총공사비는 9,000백만원 가운데 성문복원은 4,648백만원 설계 등 용역비는 669백만원 가운데 설계비는 250,847천원, 감리비는 428,656천원, 학술고증 용역은 19,490천원, 토지매입비는 3,653백만원이었다.

나주읍성 복원공사 현황